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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홍종현 “지금까지의 활동은 ‘밑거름’…제대 후 활동 기다려져요”

입력 : 2019-10-13 15:00:19 수정 : 2019-10-13 19: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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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세젤예’를 완주한 배우 홍종현을 만났다. 입대를 앞두고 기나긴 주말극을 무사히 끝마친 그에게 ‘세젤예’, 그리고 ‘배우 홍종현’에 대해 물었다. 

 

8개월 동안 긴 촬영을 이어온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도 실감할 수 없었다는 홍종현은 “이제는 실감이 나면서도 허전하다. 매일같이 보고, 촬영하고, 함께했던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했다. 그에게 ‘세젤예’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다. 좋은 스태프들과 동료 선후배들을 만나 더 많은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쉬워질 것 같다는 말에 진심이 묻어났다. 

 

출연 배우가 많은 주말극의 성격 덕에 홍종현은 그간 했던 작품에 비해 많은 배우와 만나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그는 “다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라고 해서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한 캐릭터에 대해 긴 시간 동안 긴 대본으로 호흡을 하다 보니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돌아봤다.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캐릭터도, 장르도 다양하다. 판타지 소재의 SBS 드라마 ‘절대그이’의 마왕준은 까칠한 톱스타, 사극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왕린은 지덕체가 빼어난 고려의 순혈왕족이었다. 반면 ‘세젤예’는 긴 호흡을 가진 가족 드라마였다. 작품 선택의 이유를 묻자 홍종현은 “‘세젤예’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가슴 따뜻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보통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마침 ‘세젤예’ 대본을 받게 됐다”면서 “내가 안 해본 이야기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초반 한태주의 모습은 촬영 전 충분한 시간을 통해 만들어갔다. 비슷한 또래의 풋풋한 느낌, 건강한 친구의 모습이었다. 반면 미리(김소연)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게 되고 나서 한태주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중후반부에는 앞으로의 전개를 인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부분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자신과 감독이 생각하는 한태주의 모습을 맞춰가고자 했다. 인물의 분위기도, 머리 스타일과 옷차림까지 많은 부분 변화가 일어났기에 큰 고민이 필요했다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 주문하는 신들이 있는 반면 촬영 전에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리허설 하는 신들이 있었어요. 아마 그런 신들이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받을 법한 신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감독님께서 집중력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많이 배려해 주셨죠.”

그런가 하면 결말에 그려진 선자(김해숙)의 시한부와 죽음을 두고 많은 시청자의 의견이 오갔다. ‘시한부’ ‘출생의 비밀’ 등 주말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가 어김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종현은 “김해숙 선생님이 돌아가실 거라 예상은 했는데, 그렇게 결말이 될 줄은 몰랐다. 보통의 주말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니까. 잘 지내는 모습이 나오고 끝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결말을 불편하게 받아들인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그런 생각까진 미처 못했지만 당연히 다양한 의견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주변에서도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힘들었다는 후기를 들었어요. 과거의 경험이나 현재의 일들이 생각나서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반면 작품을 보고 울면서 후련해진 기분도 느꼈다는 분들도 계셨죠. 사실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과 이별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예상하지만 모르는 척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잖아요. 저는 ‘세젤예’가 한 번 쯤 생각해 볼 기회를 준 것 같아요.”

 

선자의 세 딸 강미선(유선), 강미리(김소연), 강미혜(김하경), 한태주의 가족 전인숙(최명길)과 한종수(동방우)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부터 결혼, 재벌 등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렇지만 결국은 ‘세젤예’가 말하고자 한 건 결국 가족 간의 이야기였다. 8개월간의 시간 동안 홍종현 역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집을) 나와 살다 보니 살가운 아들은 아니었다. 선자(김해숙)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릴 적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엄마를 자주 보고 친하게 지내는 아들이라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부모님과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하면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KBS 주말극은 전 세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시청률 보증수표’다. ‘세젤예’ 역시 높은 시청률이 뒷받침됐고, 홍종현은 시청률 이상으로 유독 얻은 게 많은 작품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고 입을 뗀 홍종현은 “물론 시청률이 다는 아니지만, 이번 작품의 (높은) 시청률로 인해 나를 몰랐던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시고, 굉장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됐다”고 했다. ‘세젤예’ 이전에는 또래 팬들이 알아봐 줬다면, 이제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촬영과 강아지 산책이 일상의 대부분이다. 많이 알아봐 주셔서 처음엔 깜짝 놀랐다. 확실히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 신기했고, 아직도 신기하다”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세젤예’는 향후 배우 홍종현의 대표작으로 언급될 수 있을까. 이같은 질문에 그는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최근에 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많은 시청자에게, 특히 부모님 세대의 시청자들에게 ‘홍종현’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한 인기를 뒤로한 채 입대를 앞둔 홍종현에게 이런 상황이 아쉽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사실 예전에는 되게 아쉬울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남자라면 다 다녀와야 하는 거고, 그러면 공백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거니까.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대에 가면 몸은 당연히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사실 일을 시작하고 한 번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입대 전까지는 쉬지 않고 일하고, 입대 후 쉬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작품 후 많은 관심을 받았을 때 입대하는 게 아쉽기보단 더 낫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7년 모델로 첫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고,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쉬지 않고 ‘열일’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그는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3∼4년 전만 해도 부족했던 것, 실수했던 일들만 되새겼지만 이젠 그 시간을 열심히 잘 견뎌준 자신이 대견하기만 하다. “잘하고 못 하고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제대 후에도 배우 생활을 이어갈 거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시간을 바탕으로 더 길게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 얼마나 더 재미난 작품,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오히려 기대가 크다. 다시 촬영할 수 있는 날이 금방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이 즐겁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가 찾아온 적도 없다. “가끔 무료할 때는 있지만 작품 하다 쉬는 잠깐의 기간 중 느낄 뿐이다. 하루하루 바쁘고 신나게 살다가 오히려 너무 많은 여유 시간이 생기만 심심해진다”는 그는 “지금까지 이룬 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많은 사람이 아는 배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밑거름을 잘 다졌다고 본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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