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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재판 나서는 쑨양…결국 명예로운 은퇴는 없다

입력 : 2019-11-15 07:00:00 수정 : 2019-11-15 09: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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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몰락일까 아니면 자멸일까.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은메달을 획득한 맥 호튼(호주)은 시상대에 오르는 일을 거부했다. 200m 시상식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한 던컨 스콧(영국)이 쑨양(28·중국)의 악수를 거절하고 기념 촬영에도 응하지 않았다. 800m 예선에서도 주앙 드 루카(브라질)이 쑨양의 악수 제안을 외면했다. 지난 7월 광주에서 일어난 한 스타의 몰락이다.

 

 이른바 ‘쑨양패싱’은 5년을 거슬러가야 한다. 쑨양은 지난 2014년 5월 중국반도핑기구(CHINADA)의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3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때부터 쑨양은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지난해 9월에는 도핑검사를 위해 방문한 도핑시험관리 직원들의 검사를 방해한 사실이 알려졌다. FINA는 경고 조치로 해당 사안을 마무리했는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며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CAS의 판단이 길어지는 바람에 쑨양은 광주수영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호주와 미국 선수들의 반발과 비난이 거세지자 쑨양은 “공개 재판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주장이 결백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미였다. 광주수영대회에서 호주와 미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광주수영대회 중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무작위로 추첨한 번호에 뽑혀 우연히 도핑 검사를 받았을 때에도 별다른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공개 재판은 9월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됐다. 오는 15일 스위스 몽트뢰에 있는 페어몬트 르 몽트뢰 팰리스의 콘퍼런스센터에서 심리가 진행된다. WADA의 제소를 CAS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물음표다. 다만 CAS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WADA가 도핑검사 회피 논란으로 공개재판을 앞둔 쑨양에게 최소 2년, 최대 8년 자격정지를 내려야한다고 CAS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핑뿐 아니라 회피 여부까지 겹친 상황. 모두가 쑨양에게 등을 돌렸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 수영을 대표하던 스타는 한순간에 몰락을 맛봤다. 이미 도핑 여부를 떠나 검사를 회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업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이번 공개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쑨양은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자멸을 택한 것 역시 다름 아닌 쑨양 본인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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