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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7 10:14:15, 수정 2019-11-28 16:46:37

    [황현희의 눈] 한일전, 진정한 ‘참교육’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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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한일전 국가대표 야구 경기의 서막이 열렸다. 15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WBSC 프리미어 12 슈퍼 라운드 3차전에서 멕시코를 7-3으로 이기고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한편 프리미어 12 결승에도 진출했다. 공동 선두인 한국과 일본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한일전(16일, 17일)을 치르게 됐다. 두 나라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한일전은 때와 시간과 상황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를 가릴 것이 없으며 두 나라가 가지고 있는 역사의 의미에서 비추어 볼 때 일본에 진다는 것은 곧 진정한 패배를 당한 것이며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한일전의 패배가 있다면 그 우승의 의미는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에서의 한일전 의미는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축구에서는 어떠했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도쿄대첩에서 이민성 선수가 날린 중거리 슛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고, 박지성 선수의 산책 세리머니 또한 가슴에 새기고 있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와의 경기가 아니었지만 필자는 지난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전에서의 통쾌함을 아무리 생각해도 잊을 수가 없다. 

       

      야구의 좋은 추억은 더 많다. 당시 선수였던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번트,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대성불패 구대성 선수의 무려 153구의 혼신의 역투, 베이징 올림픽, WBC 대회 약속의 8회를 시전해줬던 이승엽 선수의 홈런, 제2의 도쿄대첩이라 불리던 프리미어 12 지난 대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던 이대호 선수의 역전 적시타. 망언했던 일본의 대표 선수 이치로에게 공을 맞혀 선수들의 기를 살리려 했던 배영수 선수에게 붙은 열사 칭호. 이처럼 한일전은 무수한 ‘열사’를 탄생시켰다. 그만큼 한일전이 가져다주는 상징성은 다른 나라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야구 한일전은 이제 양국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 국제 대회 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흥행 매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양 팀의 프로 정예멤버가 격돌한 한일전만 놓고 보면 10승 7패로 오히려 우위에 있다. 그동안 김인식-김경문 감독을 비롯하여 이승엽, 구대성 박찬호, 김광현, 봉중근, 오재원, 이대호에 이르기까지 큰일을 낸 선수들이 있다. 이번엔 과연 어떤 선수가 열사로 등장할지 기대하는 국민이 많다.

       

      현재의 한일 관계는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경제 보복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 파기 그리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양국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들을 속된 말로 열 받게 하고 있다. 칼럼에서 쓰기에는 적절치 않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감정에 기대어 써보자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줬으면 좋겠다. 역사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의 결과로 진정한 참교육이 무엇인지 보여주어 답답했던 국민의 속을 후련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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