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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8 13:11:20, 수정 2019-11-18 13:18:06

    [SW의눈]손혁 감독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 [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키움 손혁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8일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수, 하송 대표, 손혁 감독, 김치현 단장 고척=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1.18.

      [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공식 석상에서 활짝 웃는 사람은 드물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손혁(46) 감독도 사회자의 요청에 잠깐 웃어 보였을 뿐 얼굴은 이내 굳었다. 18일 키움 제5대 감독 취임식 행사가 진행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일어난 일이다.

       

       키움은 2019시즌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장정석 전 감독과 결별하고 손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 임은주 전 부사장, 하송 신임 대표이사 등 고위급 임원들의 진실공방이 확산됐다. 서로 잘못을 들추기만 한 탓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준우승을 이끌고도 팀으로부터 협상 없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장 전 감독이 미디어에 문자 메시지로 공식 입장을 내놓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린 키움은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감사를 기다리고 있다.

       

       손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팀을 수습해야만 하는 역할을 맡았다.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도 지난 한 달 사이에 벌어진 공방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하며 상처를 받은 상태다. 손 감독 역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고 지휘봉을 잡으면서도 마음속에 걱정이 한 가득이다. 전력이 좋은 팀을 이끄는 일종의 혜택보다 운영진이 자초한 자멸의 길을 닦아야 하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감독으로서 팀의 핵심 일원 중 한 명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손 감독에겐 어쩌면 가혹한 새 출발이다.

      [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키움 손혁 감독이 18일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고척=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1.18.

       기자회견에서도 팀의 사정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손 감독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두려 한다”며 애써 선수단이 나아갈 방향 설명에만 시간을 쏟았다. 손 감독은 “예전에 힐만 감독이 내게 했던 조언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나눠라’였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내가 어떤 부분을 버릴 수 있고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는데 이전 상황은 최대한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취임식에서 ‘불필친교(不必親校)’를 언급했다. 할 일과 맡길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일을 직접 챙기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신임 감독의 한 마디는 선수단이 아닌 임원들이 새겨들어야만 하는 말이다. 애꿎은 고래들 싸움에 죄 없는 새우등은 이미 터졌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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