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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대신 단백질 음료…10개 구단의 ‘설’ 지내는 법

입력 : 2020-01-25 07:10:56 수정 : 2020-01-25 07: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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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연휴요? 운동해야죠.”

 

 야구인들에게 민족대명절은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다. 일반인들이 명절과 대체휴무일 등을 고려해 황금연휴 기간 여행계획을 잡거나 휴식을 설정할 때 선수들은 훈련 계획과 경기 준비에 매진한다. 정규시즌이 한창일 때 겹치는 추석은 ‘낮에 경기하는 날’이고 비시즌의 구정 연휴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날’로 불린다. 황금연휴는 사실상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스프링캠프 출국 전인 1월에 설 연휴가 있다. 2017년부터 비활동기간이 1월31일까지 늘어나면서 전지훈련지가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여지가 생겼다. 그런데 선수단의 명절나기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선수들은 겨우내 구장 내부에 위치한 훈련장이나 외부 재활트레이닝센터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설 연휴에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대부분 선수들에게서 “그냥 빨간 날이잖아요. 운동해야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떡국을 먹으면 명절 느낌이 나서 좋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단백질 보충제다. 잠깐이라도 여유를 부리면 바로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이 있는 선수들만 집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잠깐 보낼 뿐 다시 밖으로 나와 양손에 운동 기구를 쥔다.

 

 특별한 행사도 계획하지 않은 구단이 상당수다. 과거에는 설을 맞이해 선수단 전체가 합동 차례를 지내거나 윷놀이와 같은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는 행사가 있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출국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고 비활동 기간이기에 공식 행사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구단 모든 관계자들도 공휴일을 맞아 귀향 계획을 세우거나 가족과의 일정을 잡았다. 구장 관리인들도 휴무인 터라 구장 내 훈련장도 연휴 기간 동안 문을 개방해놓을 수 없다.

 

 긴 이동거리와 짧아진 스프링캠프 기간 등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각 구단은 ‘명절 대신 훈련’을 외친다. 캠프 출발에 앞서 마지막으로 개인훈련을 점검할 수 있는 기간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1월 중에 있어서 그나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하는 선수들이 많을텐데 그래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며 “캠프 출국을 앞두고 개인훈련을 통해 마지막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시기다. 이러나저러나 야구인들에게 명절은 언감생심이다”고 설맞이 풍경을 정리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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