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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의 30위권 월담…1보 후퇴가 2보 전진으로

입력 : 2020-03-30 06:00:00 수정 : 2020-03-31 0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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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2018~2019시즌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대성(30)은 당시 소속팀이던 현대모비스에 황당한 제안을 꺼냈다. 모비스는 그간의 공로와 선수의 현 가치를 책정해 3억 원을 제시했는데 반대로 이대성은 1억 9500만원을 요구했다. 조금이라도 더 주려는 구단과 어떻게든 깎으려는 선수와의 아이러니한 연봉 협상이었다.

 

 이대성이 연봉을 자진해서 삭감한 이유는 자유계약(FA) 때문이었다. 현행 KBL의 FA 관련 제도에 따르면 연봉 상위 30위 이내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는 팀은 원 소속팀에 한 명의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이대성은 스스로 30위권 밖의 몸값을 택하면서 FA 이적시 대가가 필요 없는 선수로 남았다. 1년 뒤 자신에게 닥칠 몇몇 제제나 연봉 협상에서의 문제를 삭제하는 대신 자신의 FA 가치를 높였던 것이다.

 

 1보 후퇴가 2보 전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BL은 지난해 9월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 기간에 타 구단 협상이 가능하도록 FA 제도를 변경했다. 원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은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이대성은 FA로 영입하더라도 KCC에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는 비보상 선수다. 이전의 FA 계약들을 들여다보면 비보상 FA 선수들이 비교적 더 큰 금액을 안았다. 위험 부담이 적으니 영입 쟁탈전이 심화돼 선수의 몸값이 오르는 식이었다. 이대성 영입전도 모든 구단이 참전 가능하다.

 

 시장 상황도 이대성에 맞춰 굴러가고 있다. 2019~2020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가드 중 이대성보다 우위에 서는 선수가 없다. 볼 핸들링을 비롯한 경기력은 물론이고 스타성은 모든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요소다. 돌파와 슈팅, 템포 조율까지 최고로 올라섰다. 공격 성향이 짙어 개인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우려도 KCC 유니폼을 입은 뒤 이정현과 공존하면서 최소화했다. 시장에 수준급 가드가 많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이대성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앙대 시절까지 무명이었던 이대성은 미국으로 향해서도 NBA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신 30대 초입에 한국 프로농구 최고 가드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FA라는 터닝포인트를 마주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사진설명: 자진해서 연봉을 삭감했던 이대성이 FA 시장 최대어로 올라섰다. 사진은 이대성이 드리블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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