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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싶은 한준과 백호, 말리는 강철과 KT

입력 : 2020-06-01 06:00:00 수정 : 2020-06-01 15: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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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만성이 되면 안 되잖아요.”

 

 유한준(39)과 강백호(21)는 지금 당장이라도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일부러 타격 훈련 시간에 훈련복을 차려입고 코칭스태프 주변을 서성이기도 하고,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잡아보기도 한다. 유한준은 부상자명단(DL), 강백호는 재활군에 합류했으면서도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발현되는 행동이다. 그런데 이강철(54) KT 감독과 트레이닝 코치들은 적극적으로 말린다. 애제자들의 선수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KT는 지금 핵심전력 두 명이 라인업에 없다. 주장 유한준이 지난 16일 수원 삼성전서 내전근막 부상, 22일에는 강백호가 왼 손목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이탈 당시 유한준은 6주일, 강백호는 3주일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배정대와 조용호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버텨왔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이 언제 바뀔 지도 모르고, 승부처에 대타로 나설 타자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감독도 “지금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한 번에 사이클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경험 없는 선수들은 지쳐갈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유한준과 강백호는 뛰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직 한 두 차례 몸 상태 체크와 2군에서의 실전 소화가 남아있지만 둘은 그라운드만 바라본다. 트레이닝 파트의 체크 결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가 가능할 것이지만 어떻게든 시기를 앞당기고 싶은 마음이다. 본인들이 느끼는 부상 부위 통증이 생각보다 덜한 점도 유한준과 강백호의 의욕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과 트레이닝 파트는 간신히 둘을 말렸다. 당장 복귀한다면 팀이 추가 동력을 얻을 수는 있어도 선수생명에 리스크를 안을 수도 있기 때문. 이 감독은 “백호는 손목, 한준이는 허벅지다. 모두 타격할 때 힘이 들어가는 부위인데 만약 백호나 한준이의 부상이 만성이 된다면 본인도, 팀도 큰 손해”라며 “아직 30게임도 치르지 않았다. 다음 주까지 볼 예정인데 통증이나 부상을 지금 끝내고, 최대한 안정을 찾으면 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최근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었다.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운용이 복잡해졌기 때문. 대신 지금의 답답한 감정을 위해 무리하게 선수단을 운용할 마음은 없다. 그래서 모든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때를 반등 포인트로 예상하고 있다. 유한준과 강백호가 통증 없이, 건강하게 돌아와야만 이 감독과 KT의 계산이 가능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사진설명: 복귀 열망이 강한 유한준(왼쪽)과 강백호를 이강철 감독이 겨우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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