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마침내 첫 골 터졌는데, 하필 인천 강점인 수비가 와르르

입력 : 2020-05-31 20:50:35 수정 : 2020-05-31 21:02: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참 안 되는 날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또 첫 승을 미뤄야 했다.

 

인천은 3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에서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2무 2패를 기록한 인천은 승점 2로 ‘승격팀’ 광주FC(승점 1)보다 간발의 차로 앞서 꼴찌를 면하게 됐다.

 

인천은 이날 경기서 승리가 절실했다. 포항 역시 지난 2경기에서 웃지 못했지만 아직 첫 승이 없는 홈팀은 갈 길이 더 급한 상황. 

 

주전 공격수 케힌데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까지 채우느라 애를 먹었다. 최전방에 송시우, 무고사, 김호남을 배치하며 온전치 않은 칼날으로 포항 공략에 나섰다.

 

파괴력은 떨어졌지만 시즌 첫 득점에는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인천은 전반 25분 김호남의 첫 골로 부담을 덜었다. 코너킥 상황 혼전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한 문지환이 뒤로 공을 내줬고, 쇄도하던 김호남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인천은 함박웃음을 지을 수는 없었다. 믿었던 수비력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번 시즌 임완섭 감독 체제를 맞아 극강의 수비전술을 택했다. 전력상 리그 내 상대를 압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략을 준비했다.

 

2라운드까지는 상대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3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한 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페널티킥 실점인 만큼 필드골 무실점이 주효했다.

 

그러나 이날은 아니었다. 경기 시작부터 수비 불안에 울어야 했다. 실수로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6분 일류첸코가 우측면에 위치한 팔라시오스에게 패스를 했다. 팔라시오스를 마크하던 김정호가 공을 걷어내는 듯했으나 처리가 불안정했다. 팔라시오스는 이것을 가로챈 뒤 박스 안으로 질주, 중앙으로 뛰어가는 일류첸코에게 연결했고 일류첸코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추가골 역시 인천의 수비 실수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팔로세비치가 코너킥을 찼다. 날카로웠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박스 안에 있던 인천 선수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다. 정산 골키퍼도 힘없이 쓰러질 뿐이었다. 그렇게 흐른 공은 측면에 자리했던 하창래에게 연결됐고, 하창래는 빈 골대를 향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인천은 수습에 나섰다. 앞서 언급했던 김호남의 만회골이 나왔다. 이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반 중반 무고사의 슈팅이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송시우의 찬스는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기회를 놓친 인천은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문지환이 무리하게 상대를 막으려다가 포항에 기회를 내줬고,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이승모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간격을 다시 한 번 벌렸다. 후반 40분에는 송민규가 또 골을 넣었다. 지난 세 경기에서 보였던 인천의 짠물 수비는 볼 수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첫 골에 성공했던 인천이지만 강점인 수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안방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