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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먼 인천인데...부상자까지 속출한다

입력 : 2020-06-01 06:59:00 수정 : 2020-06-01 18: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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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실타래가 한 번 꼬이니 계속 꼬인다.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난 유상철 전 감독의 빈자리에 임완섭 감독을 앉혔다. 지난 시즌 안산그리너스를 이끌며 좋은 성적을 보였던 임 감독이 인천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결정이었다.

 

임 감독은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전력인 만큼 실리적으로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최전방에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무고사가 버티고 있기에, 수비를 강하게 만든다면 최소한의 승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 2라운드까지는 통하는 모양새였다. 대구FC, 성남FC를 만나 무실점으로 승점 1을 두 차례 얻었다. 워낙 무게 중심을 뒤로 뺀 탓에 골은 없었지만 실점하지 않는 축구를 통해 파란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삼성을 만난 3라운드부터 무너졌다. 필드골 실점은 없었지만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더니, 지난 31일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4라운드 경기에서는 1-4로 대패를 당했다. 김호남이 시즌 첫 득점포를 쏘아 올리긴 했지만 강점이었던 수비는 무너지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임 감독은 “홈이고 중요한 경기다 보니 공격적으로 준비했는데 초반 실점이 나와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패배한 것은 내가 작전을 잘못 짠 탓이다. 내 불찰”이라고 대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온전치 않은 팀 상황도 시즌 초반 부진의 큰 이유다. 핵심 자원이자 임 감독이 추구하는 짠물 수비 축구에 방점을 찍을 부노자가 부상으로 뛰질 못하고 있다. 수비뿐 아니라 패스와 연계까지 좋은 부노자를 쓰지 못하면서 인천의 수비 축구는 절반의 운용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허리, 공격에도 하나씩 부상자가 있다. 개막전에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세징야를 완벽하게 막았던 리사드 마하지가 부상으로 포항전에 결장했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에게 공간을 열어주던 케힌데 역시 지난 라운드 수원전에서 다쳐 이날 빠졌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걸쳐, 그것도 외국인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니 팀 운영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여기에 포항전에서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허리와 공격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맡던 ‘기대주’ 김준범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애초 무릎에 이상이 있던 그는 반대쪽 무릎을 다치면서 경기를 조기에 마쳐야 했다. 임 감독은 “검사를 받아야겠으나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안도하면서도 “하지만 당분간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며 주전 선수를 또 부상으로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갈 길이 먼 인천이 계속되는 부상병동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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