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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1군 데뷔…KT 천성호 “훌륭한 아들 모습 보여드릴게요”

입력 : 2020-06-03 22:05:03 수정 : 2020-06-03 23: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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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뒷바라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0년 입단 동기들이 ‘구단의 미래를 짊어질 대형 신인’이라 불릴 때 천성호(23·KT)는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만 엿봤다. 시기는 점칠 수 없어도 언젠가 그 기회를 꼭 잡아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리고 개막 한 달이 지나기 전, 1군 무대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부모에게 선물했다.

 

 천성호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KBO리그 데뷔전 기록은 3타수 2안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한 첫 타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두 개 안타 모두 2루타였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이 만든 멀티히트였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입단 직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전지훈련지에서부터 이강철 KT 감독의 두 눈을 사로잡았다. KT 선수단에 몇 없는 발 빠른 좌타 내야수였고, 이 감독이 강조하는 전투적인 모습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1군 선수단에 당장 빈자리가 없어서 퓨처스리그에서 2020시즌을 시작했지만 천성호는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346, 5볼넷 2타점을 기록하면서 무력시위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일 득남한 오태곤이 이날 출산휴가를 떠난 것. 야수진에 한 자리가 생기자 이 감독은 지체없이 천성호를 콜업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경기를 마친 천성호는 1군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곧장 수원 숙소로 이동했다. 꿈에 그리던 1군,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 선발 출전 소식까지 전해들었다. 어떻게든 잡아내자던 그 기회가 개막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찾아온 것. 마침 선발 투수도 입단 동기 소형준(19)이었다. 첫 타석까지 긴장하던 천성호는 두 번째 타석부터 마음을 다잡고 데뷔전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천성호는 “첫 안타를 치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뒷바라지하고 챙겨주느라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며 “TV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을텐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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