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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패기…송명기에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입력 : 2020-11-21 16:50:08 수정 : 2020-11-21 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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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스무 살의 패기, 곰을 잠재웠다.

 

약관 송명기(NC)가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첫 가을무대에서도 긴장감 없이 꿋꿋하게 제 공을 던졌다. 총 투구 수는 82개였다. 직구(44개)와 포크볼(25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9개), 커브(4개) 등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였다. 6회 초 타선이 2점을 내자 벤치는 불펜을 가동했다.

 

“두 바퀴 정도만 잘 막아준다면….” 어깨가 무거웠다. NC는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 3차전을 내리 내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절실했다.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에 대해 “시즌 후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던진 적이 많다. 연패도 끊어줬다”면서 “시즌 때 보여준 모습만 보여준다면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바퀴 정도만 잘 막아준다면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거침없었다. 특히 위기관리능력이 눈에 띄었다. 3회 말이었다. 1사 후 9번 타자 조수행에게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에 도루까지 나왔다. 그러나 허경민과 정수빈을 각각 유격수 방면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5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좌익수 이명기의 타구 판단 미스가 있었다. 송명기는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오재일, 박세혁, 허경민을 범타로 잡아내며 선배의 실수까지도 지워냈다.

 

미래가 밝다. 송명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1군 출전 경기 수가 단 2경기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보다 중용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6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33으로 준수했다. 특히 후반기 6경기에서 연속 승수를 쌓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가장 높은 곳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심장을 보여준 송명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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