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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공구 들 때 팔꿈치 관절염 주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0-12-01 18:02:02 수정 : 2020-12-01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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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홈코노미’ 트렌드가 강세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직접 집을 꾸미고 수리하는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셀프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에서 2023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셀프 인테리어를 ‘나도 시작해볼까’ 고민하게 된다. 전동 드릴·망치·드라이버 등 공구를 오랜만에 꺼내 들어보면, 새삼 ‘이렇게 무거웠었나’싶다.

최근 개봉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도굴’에서는 무거운 공구를 사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는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를 주인공으로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분)와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분) 등이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에 숨겨진 보물을 노린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드릴, 삽 등의 공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땅을 파고 원하던 보물을 도굴한다. 주인공들의 도굴 과정은 유쾌하고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실제 공구를 사용하는 일은 팔꿈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실제로 무거운 공구를 자주 사용하는 건설노동자, 광부, 금속 세공인 등은 팔꿈치 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이들에게 석재와 콘크리트 등을 뚫을 수 있는 ‘공압식 해머 드릴’은 필수품인데, 드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팔꿈치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장

2017년 발표된 대한산업보건협회의 ‘퇴행성 관절염의 업무관련성 평가’에 따르면 공압식 해머 드릴을 사용하는 직업군들의 팔꿈치 퇴행성 관절염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높았다. 드릴에 의해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으로 팔꿈치에 염증과 미세한 파열이 일어나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상된 팔꿈치를 방치하면 빠른 시기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에 통증이 계속되고 자주 붓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들린다면 신속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팔꿈치 퇴행성 관절염은 팔꿈치를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해 관절이 손상되고 관절 부위의 골극(뼈 조직의 염증이나 변화로 인해 뼈의 표면에 새로 자라는 뼈)이 생기는 질환이다. 팔꿈치를 최대로 폈을 때나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밖에 팔이 완전히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등 관절 운동 범위도 줄어든다.

한방에서는 팔꿈치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 침,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손상된 관절을 바로잡아 어혈을 풀어준다. 침 치료로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기혈 순환을 조절하고, 약침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해소한다. 더불어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뼈와 연골을 강화해 퇴행을 방지하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겨울은 밖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분들에겐 혹독한 계절이다. 온몸을 파고드는 추위 때문에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겨우내 얼은 땅은 언젠간 녹고 봄은 곧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겨울을 나서 희망차게 봄을 맞이해야겠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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