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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보고 있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반격 개시

입력 : 2021-04-22 03:00:00 수정 : 2021-04-22 18: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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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한준호 기자] 테슬라를 향해 전 세계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반격의 칼을 빼 들었다.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모두 쏟아낸 신차로 테슬라를 흔들려는 이들 업체의 의지가 뚜렷하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테슬라에 밀리지 않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갖가지 혁신 사양으로 무장한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로써 테슬라는 전기차 상용화와 자율주행차 신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힌 공로를 뒤로하고 경쟁사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 격전지는 각 제조사의 국적별 내수시장과 함께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다. 21일 공식 개막한 상하이 국제 모터쇼가 그 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절벽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지역이다. 테슬라가 현지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판매가 급증해 고급차 이미지가 강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 곳이기도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다.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전시하는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얼마 전 온라인으로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최초로 적용한 전용 전기차다. 내연기관 차는 물론, 테슬라를 크게 위협할 최장 770㎞의 주행거리(WLTP 기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테슬라 세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 S(미국 환경보호청 집계 663㎞)와 비교해도 100㎞ 넘는다. 급속 충전으로 최대 200㎾까지 가능해 15분 만에 최대 300㎞를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선보인 전기차 고급 세단 더 뉴 EQS.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더구나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세단 중 하나인 S-클래스 급이다. 더 뉴 EQS는 245㎾ 출력의 EQS 450+와 385㎾ 출력의 EQS 580 4MATIC 두 가지 모델로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테슬라가 앞서 나가고 있는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도 가능하게 했다. 더 뉴 EQS는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해 EQS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가장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자율주행 역시 더 뉴 EQS는 레벨 3 수준을 구현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독일에서는 EQS에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통해 교통량이 많거나, 혼잡한 상황에서도 최대 시속 60㎞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의 레벨4 자동 대리 주차가 가능한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 기능도 탑재했다.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도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모두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매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일단 현대차 아이오닉5는 1회 충전 시 최대 429㎞를 주행할 수 있고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로 충전할 수 있다. 또 5분 충전으로 최대 약 100㎞ 주행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테슬라 모델3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비슷하다. 여기에 현대차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일반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EV6. 기아 제공

기아도 아이오닉 5와 동일한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기차 EV6를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였는데 확실히 준비를 많이 했다. EV6는 단 4분 30초 충전으로 100㎞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무려 510㎞ 이상(WLTP 기준)이며, 800V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 기능 등을 적용했다.  

 

최근 중국 진출에 처음으로 나선 제네시스도 고급 준대형 세단 G80 첫 전동화 모델을 이번에 공개했다. 국내에도 아직 선보이지 않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셈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이다.

 

이밖에 BMW, 토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가 일제히 전기차를 공개했다. 모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에서는 테슬라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인 차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만 지난해 120만대의 전기차가 팔리면서 단일 시장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며 “여기서 테슬라를 능가한다면 기존 완성차 업체로서는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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