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의눈]원정길엔 최소 심야근무…KIA 야구가 너무 길다

입력 : 2021-04-21 22:50:00 수정 : 2021-04-21 23:08:2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21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 LG의 맞대결. 경기 개시 후 1시간이 지났을 때 전광판은 3회초를 나타냈다. 2시간이 지난 시점에는 5회초, 이번에도 KIA의 공격 차례였다. 9회초 3번째 아웃카운트가 잡혀 경기 종료된 시각은 오후 10시02분. 경기 개시부터 종료까지 3시간 32분이 걸린 이날 경기는 KIA의 3-7 패배로 끝이 났다.

 

 KIA가 또 심야근무를 했다. 통계사이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IA는 20일 기준 경기당 평균 3시간39분(14경기 총 51시간7분)을 소모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긴 경기 시간이다. 그 중에서도 3시간 30분을 넘는 팀은 KIA와 롯데(3시간31분)가 유이한데 그마저도 8분 차이다. 연장승부 여부와 상관 없이 KIA는 계속 경기를 오래, 길게 하고 있다.

 

 문제는 KIA의 긴 경기가 특히 원정에서 더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KIA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평균 3시간30분 동안 그라운드에 섰다. NC(3시간32분)보다 2분 짧다. 반면 원정만 떠나면 평균 3시간46분 동안 그라운드에 섰다. 원정 경기를 가장 빨리 마친 시간도 3시간 컷.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시간59분 안에 경기를 끝낸 적이 없다. 이날 LG전까지 계산하면 경기당 평균 시간은 더 늘어난다.

 경기 시간이 길어진 이유는 무수히 많다. 불펜 계투조의 투구 빈도부터 많다. 14경기 동안 불펜 계투조가 소화한 이닝도 66⅓이닝. 선발 마운드(66⅓이닝)와 정확히 일대일로 비례한다. 경기 시작부터 중반까지 마운드 위를 지키는 선발투수와 달리 불펜은 짧게는 ⅓이닝, 길게는 2~3이닝까지 소화했다. 마운드를 밟는 투수 인원도 최다 2위다. KIA의 경기당 투수 사용은 5.00명. 투수교체에 소요되는 시간만 해도 길고, 경기를 오래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 큰 원인은 결국 볼넷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아웃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KIA가 지난 20일까지 내준 볼넷은 73개로 리그 최다다. 고의사구까지 합쳐도 KIA보다 많이 공짜로 1루를 내준 팀은 없다. 몸에맞는볼 역시 13개로 2위.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내도, 선발투수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마운드를 지켜도 후반에 경기가 늘어지는 것이다.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도 애런 브룩스가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공을 넘긴 뒤 불펜 계투조에서만 볼넷 6개를 내줬다. 대량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밀어내기 볼넷이 있었고, 경기 시간은 분명 7회부터 늘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KIA가 헌납한 볼넷은 6개다.

 

 아직 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KIA는 올해 야구를 길게 하고 있다. 아직 선수단의 체력 문제가 불거질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계속 원정길마다 심야근무가 이어진다면 선수는 물론 야구팬도 지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