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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프로 첫 스승, 이강철이 양현종에게

입력 : 2021-05-06 19:24:07 수정 : 2021-05-06 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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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코치 시절 이강철(왼쪽)과 양현종(오른쪽).

[스포츠월드=고척돔 최원영 기자] “참 멋진 선수죠.”

 

 2007년,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좌완투수가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막내 시절부터 1군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그는 금세 선발진에 안착했다. 2020년까지 14년 동안 붉은 유니폼을 입고 KIA의 자부심으로, KBO리그의 대표 투수로 성장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넷, 적지 않은 숫자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며 도전을 외쳤다. 단계를 밟아 올라왔고 6일 마침내 선발 등판했다. 프로 첫 스승의 마음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이강철 KT 감독이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향해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2007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KIA 투수코치로 지내며 양현종과 동고동락했다. 이 감독이 넥센(현 키움), 두산, KT를 거치며 둥지가 달라졌지만 사제의 정은 변함없이 끈끈했다. 그는 “현종이는 정말 대단하다. 같은 현역이라면 부러웠겠지만 나는 그럴 나이는 지났다. 그저 뿌듯하다”고 웃음을 머금었다.

 

 양현종은 6일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탈삼진 8개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1995년 박찬호(3이닝·LA다저스)와 2013년 류현진(6⅓이닝·당시 LA다저스·현 토론토)의 5개를 넘어섰다. 텍사스 구단서도 1980년 대니 다윈 이후 41년 만에 3⅓이닝 이내 삼진 8개를 만들며 이름을 새겼다.

 

 이 감독은 “삼진 8개를 잡았다는 건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증거다.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KBO리그 A급 투수들은 국제대회에서도 잘한다. 현종이도 제구만 되면 어디서든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한국에서 톱클래스였기 때문에 기대감은 물론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많았을 듯하다”며 “첫 선발 출전의 압박을 잘 이겨냈다. 좋은 평가를 받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선수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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