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필요합니다.”
프로농구 KCC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3승 6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해 ‘슈퍼팀’이란 별명이 붙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우승을 향한 의지는 대단했다. 2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를 영입했다. 지난해 허웅과 이승현을 품은 KCC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준용까지 데려왔다. 기존 라건아와 함께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도 전역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베스트5를 꾸릴 정도로 선수단이 화려했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직후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허웅과 이승현, 라건아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최준용은 최근 복귀했지만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한다. 전창진 KCC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전 감독은 “(최)준용이와 여름 내내 호흡을 맞췄고 연습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컵대회 하루 전에 이승현과 라건아가 국가대표에서 합류했는데 잘 안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 감독은 “준용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땐 지난 시즌 선수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워했고 컨디션도 떨어졌다. 신나서 해야 하는 팀인데 기가 꺾였다”고 덧붙였다.
송교창은 대표팀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 재활 중이다. 아직 복귀 날짜도 잡히지 않았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한 것은 맞다. 하지만 손발이 맞지 않는다. (송)교창이가 와도 걱정이다. 다 돌아오면 가용 인원에 대한 고민을 덜지만 잘 맞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정관장을 상대로도 아쉬웠다. 허웅이 시즌 최다 23점을 터뜨렸지만 최준용이 파울 트러블로 고전하며 10점에 그쳤다. 주축 선수들의 역할 배분이 중요해졌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제가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선수들이 신나서 잘할 때와 못할 때는 차이가 크다. 일정한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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