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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의심했는데 경추척수증?... ‘목에 오는 중풍’ 무엇

입력 : 2024-03-28 08:56:50 수정 : 2024-03-28 1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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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승모근과 목 부위의 뻐근함과 불편함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는 목통증은 잘못된 자세를 오래 취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편함은 마사지나 통증주사, 휴식 등으로 풀려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다른 질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원s서울병원 박찬웅 신경외과 원장에 따르면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 습관 중 하나가 ‘바른 자세’다. 특히 목과 허리는 인체의 부담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부위인 만큼 누적된 피로와 데미지로 관절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이는 목디스크, 경추척수증 등의 질환의 시작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찬웅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경추질환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젊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아직까지 대다수는 중장년층 이상의 환자다. 다만 최근에는 2030 젊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무래도 PC와 스마트폰을 어디서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편안한 자세가 목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출퇴근길, 통학길 버스, 지하철은 물론 침대에서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를 떠올려보자.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앞으로 뺀 거북이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피로감이 누적되고 경추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 경추척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구부정한 자세가 문제인 이유는.

 

“목은 엄청난 하중을 견디고 있다. 평소 고작 5kg의 덤벨로 운동하는 것도 올바른 자세로 하면 금방 힘들어지지 않나. 사람의 머리는 평균 7kg이다. 고개를 숙이면 목은 2~3kg의 하중을 더 받게 된다. 최대 10kg까지 목에 부담을 주게 된다. 당연히 경추의 부담은 커진다. 이는 대다수의 경추 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추척수증은 어떤 질환인가.

 

“경추척수증은 중추신경인 척수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팔과 다리에 마비가 생기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목에서 오는 중풍’으로 불리곤 한다. 다만 흔하지는 않아서 목통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 경추척수증보다는 목 디스크인 경우가 더 많다.”

 

-경추척수증과 목디스크의 차이는.

 

“우선 공통적으로 경추 속 신경이 눌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때 어떠한 신경이 눌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척추 속의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린다면 ‘경추척수증’, 팔과 다리로 이어지는 말초신경이 눌린다면 ‘목디스크’ 로 생각하면 된다.”

 

-경추척수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평소 갖고 있던 목 디스크가 원인이 되거나 유전적으로 신경관이 좁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람은 목디스크가 특히 신경을 많이 누를 가능성이 높다.”

 

-경추척수증의 증상은.

 

“초기에는 목디스크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뒷목이 뻐근하거나 팔 저림 등이 나타난다. 이후 점점 중추 신경의 척수 압박이 심해지면서 팔다리에 운동 마비 증상이 발현된다.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보통 마비증상이 양쪽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일으킨다.”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 검사를 통해 기질적인 원인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척수의 침범 정도와 손상 여부를 판단하려면 MRI 검사가 필수다. 경추척수증으로 진단받은 경우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 손상을 막고 회복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목디스크로 진단받을 경우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경추척수증 자가진단법

 

-양 손가락 끝 감각이 무뎌지고 시리다

-손에 힘이 빠지거나 젓가락질이 힘들다

-손놀림이 느려지고 물건을 쉽게 떨어뜨린다

-다리가 자주 떨리고 휘청거린다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팔과 다리, 등에서 찌릿한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갑자기 대소변 장애가 동반된다

 

이런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때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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