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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연패가 바꾼 김태형 감독의 입맛…“이거 달달한 거 아냐? 왜 이렇게 써”

입력 : 2024-03-28 17:28:06 수정 : 2024-03-28 18: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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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모든 게 다 쓰네요.”

 

프로야구 롯데의 새 사령탑, 김태형 감독의 2024시즌이 험난하다. ‘5강 진입’이라는 청운의 꿈을 품었지만, 개막 4연패를 당했다. 인천-광주로 이어진 원정길에서 모두 고개를 떨궜다. 김 감독은 아직 한 번도 ‘승장’으로서 인터뷰를 가지지 못했다. 광주를 적신 비로 28일 경기가 취소되고 진행된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롯데 프런트가 미리 준비한 마실 거리가 들려 있었다.

 

몇몇 질문에 답하던 사령탑은 이내 빨대로 음료를 한 번 쭉 들이켰다. 그리고는 “모든 게 쓰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롯데 관계자를 바라보고는 “야, 이거 왜 이렇게 쓰냐. 달달한 거 아니었어?”라고 되묻자 인터뷰실은 웃음 바다에 빠졌다. 연패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자신의 쓰라린 마음을 넌지시 내비친 것. 두산 감독을 역임하던 시절, 한 번도 개막 4연패를 해본 적이 없다. 낯선 게 당연했다.

 

김 감독은 “투수 쪽은 어느 정도 해주고 있는데 타격이 안된다. 못 치니까 약한 거다”라며 “그래도 (경기는) 하는 거다. 하면서 자꾸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언제든 연패에 들어가면 부담감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이제 홈 개막전을 치르러 돌아가는데, 이번 취소가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경기는 또 하는 거고 승패는 갈린다. 홈 개막전이니까 붙어서 이기도록 해야지”라며 제자들의 분발을 소망했다. 마지막까지도 그의 손에는 ‘쓴 음료’가 들려 있었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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