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여행 안정성 홍보
비자 수수료 면제 등 혜택 확대
철도·택시 등 교통 편의도 개선
K팝·뷰티 등 연계 종합 행사도
“방한 관광시장의 빠르고 조속한 회복·도약을 위해 전 세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이 안전하고 원활하다는 점을 알리겠습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방한 관광 시장 안정과 도약을 위한 정부의 종합 대책이 발표됐다. 문체부는 내년 외래 관광객 1850만 명 유치와 관광 사업체 매출 3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방한 관광 시장의 조속한 안정과 재도약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방한 관광시장은 지난달 말 기준 코로나 이전의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12·3 비상계엄 선포, 12·14 대통령 탄핵 등 여러 변수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 홍보 강화… “안전한 K컬쳐 성지 방문하세요”
정부는 우선 ‘한국 여행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설파하고, 방한 관광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추진한다. 내년 1월 ‘아세안+3 관광 장관 회의’와 ‘스페인 피투르(FITUR) 국제 관광 박람회’에 참여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K-관광 로드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도 한국 관광을 소개한다. 이와 관련 오사카엑스포 개막에 맞춰 일본 현지에서 K-콘텐츠 체험 행사와 신규 관광 홍보 영상을 선보인다. 161개국 28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행사를 한국 관광 홍보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도 함께한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내년 3월까지 방한 단체 관광객 5만명에게 무료 여행자 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여행 중 어려움이 생기면 이용할 수 있는 ‘관광 통역 안내 1330’ 서비스를 24시간 체제로 전환한다. 한국관광공사 30개 해외 지사를 활용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동계 방한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
◆관광객 출입국 편의 및 비자 혜택 강화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출입국 편의도 높인다. 문체부는 법무부와 협력해 ‘전자 여행 허가제(K-ETA)’ 한시 면제 국가 및 지역을 확대한다. 면제 기간은 내년 12월까지 연장한다.
중국 단체 관광객에 한해 일정 범위에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크루즈 관광 상륙 허가제 시범 사업을 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의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예정이다.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기간도 연장된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 6개국 단체 관광객은 내년 12월까지 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국제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 우대 심사대’ 시범 사업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의료 관광 우수 유치 기관 지정 요건을 개선해 중소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행 편의 증진… 철도 좌석지정 가능
문체부는 외래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철도 온라인 예매 시스템 다국어 서비스와 좌석지정 기능을 개선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승차권 자동 발매기도 도입한다. 현재 공항철도 등 일부에서 활용 가능하다.
택시 호출 서비스도 개선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K-라이드’와 ‘타바(TABA)’ 등 외래 관광객 전용 택시 호출 앱을 활성화한다. 관광통역 안내 1330에서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지원한다.
◆코그세·코뷰페 등 ‘시그니처 이벤트’로 자리매김
정부는 방한 관광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 메가 이벤트를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내년 1~2월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겨울철 방한 관광 수요를 확대하고, 6월에는 대형 한류 종합 행사 ‘비욘드 K-페스타’와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을 연계해 관광과 K-컬처의 융합을 도모한다.
문체부 측은 “K팝, 뷰티, 쇼핑 등 시그니처 사업들은 계속돼야 한다는 게 문체부의 기조”라며 “향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그세 할 때 한국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에 대해서도 긍정적 후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유인촌 장관이 중국 방문 시 상하이시장으로부터 ‘상해 여성들이 뷰티 제품을 사러 주말마다 한국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문체부의 시그니처 행사 중 하나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기반 관광 인프라 확충
정부는 관광 업계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확대한다. 내년 1월부터 5365억원 규모의 일반 융자와 1000억원 규모의 이자 보전, 700억원 규모의 신용 보증부 대출을 지원해 관광 사업체의 회복을 돕기로 했다.
지역 관광 기반 확대를 위해 ‘초광역형 관광 교통 혁신 선도 지구’도 새로 지정한다. 이를 통해 역·버스 터미널 등 교통 거점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광역 관광 교통망을 구축한다. 연안 크루즈 시범 사업과 해양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해안선 여행을 확대하고, 항공과 크루즈 연계 관광 상품을 육성한다. ‘디지털 관광 주민증’ 운영 지역도 확대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이번 대책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고,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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