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들의 매끈한 목선이 해외 여성들의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른바 ‘바비 보톡스’라는 이름의 승모근 보톡스 시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SNS에서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아이돌 같은 어깨·목선 관리를 위해 받았다”는 경험담을 공개한 것이 유행을 부추겼고, 가는 목과 긴 라인을 갖추려는 문화적 열망이 하나의 미용 트렌드로 굳어진 것이다.

◆보톡스가 만드는 변화
승모근 보톡스는 목 아래 돌출된 근육 부위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입해 근육을 마비시키고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다. 단기간에는 목선이 가늘어지고 어깨가 내려가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근육의 정상적인 수축·이완 기능을 억제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이 약화되고, 심하면 머리를 들거나 어깨를 움직이는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보톡스는 독소를 이용하는 만큼 반복 시술 시 회복이 어렵거나, 근육 위축으로 인해 비대칭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승모근 축소술’과의 원리 차이
반면 국내에서 시행되는 ‘승모근 축소술’은 원리부터 다르다. 이는 보톡스처럼 근육을 강제로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경 자극을 조절해 과도하게 발달된 승모근의 크기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치료적 접근이다.
즉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긴장과 돌출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미용 효과에 머무르지 않고 기능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의학적으로는 근육의 역할을 보존하면서 라인을 개선하는 치료라 할 수 있다.
◆미적 기준보다 중요한 ‘안전성’
유행은 빠르게 번지지만, 근육을 마비시켜 목선을 만드는 방식은 의학적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특히 해외처럼 규제가 허술한 환경에서 비의료인까지 시술에 나설 경우 부작용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목과 어깨는 단순히 미용 부위가 아니라 신체의 균형과 기능에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용적 효과보다 안전과 기능 보존을 우선시하는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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