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손자’가 안타에 볼넷까지 곁들인 멀티 출루로 웃었다. 막판 역전에도 기여하는 등 팀 승리도 도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그려냈다.
이정후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상대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24일에 이어 연이틀 안타를 신고한 가운데 올 시즌 타율은 0.259(471타수 122안타)를 유지했다.
8월 들어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를 보기 어렵다. 이정후는 이달 22경기 출전, 단 두 경기에서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더불어 이 기간 타율 0.310(84타수 26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격감을 고르게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도 0.824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초반 타석서 고전했다. 1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밀워키 우완 선발 채드 패트릭이 상대로 3구 삼진에 그친 것. 시속 153.9㎞ 바깥쪽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며 그대로 아웃됐다. 다음 승부도 패트릭이 웃었다. 2회 초 2사 1루에서 3구째 던진 직구를 쳐 좌익수 글러브에 잡혔다.
3번째 타석도 여의찮았다. 이정후는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패트릭과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쳤다. 설상가상 팀은 공수교대 후 5회 말 솔로포를 허용, 2-3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반에서야 반격의 칼을 높이 들었다. 이정후도 동참했다.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밀워키 불펜 에이브너 우리베에 맞서 풀카운트 8구째에 한복판 158.7㎞ 싱커를 놓치지 않고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쏘아 올렸다. 다만 후속타선의 지원 불발로 동점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포기하지 않고, 거듭 밀워키를 두들겼다. 1점 차 열세로 마주한 9회 초에만 2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정후 역시 그 중심에 있었다. 2사 1, 3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트레버 메길에게 볼넷을 얻어 만루까지 연결했고, 후속 엘리엇 라모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올려 결승타 순간을 장식했다.
한편 2연승을 내달린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로 63승째(6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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