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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이 明사신과 나란히?” 폭군의 셰프 역사 왜곡 논란

입력 : 2025-09-18 14:47:17 수정 : 2025-09-18 14: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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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방송 화면 캡처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사진=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방송 화면 캡처

논란이 된 장면은 최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다. 드라마 속에서 연산군(이채민 분)과 명나라 사신 우곤(김형묵 분)이 나란히 상석에 앉아 조선 요리사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장면이다. 제작진은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세종실록 26년(1444년) 기록에는 “왕은 어좌에 앉고, 사신은 동쪽 아래에 배석하였다”는 문구가 존재하며, 이는 조선왕조실록 여러 부분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드라마 속에서는 연산군과 사신이 대등한 위치에 앉아 함께 음식을 평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시청자에게 잘못된 역사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감안해 어좌와 사신의 의자에 시각적 차별화를 줬지만, 근본적인 연출 기획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장면도 논란의 대상이다. 극 중 연산군이 명나라 사신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전문가들은 “왕이 황제의 조서를 받을 때 무릎을 꿇는 의례는 있었지만, 사신에게 직접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사진=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방송 화면 캡처

한편, ‘폭군의 셰프’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런 연출이 해외 시청자에게 한국사의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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