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이 무서워할 정도로, 강한 팀이 돼야죠.”
외야수 구자욱(삼성)의 이름 석 자에 ‘믿음’이 채워진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하다. 올해도 마찬가지.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19(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등을 마크했다. 득점(106점) 부문 타이틀 홀더이기도 하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2할대 중반 타율(0.249)에 머물렀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제 자리를 찾아갔다. 구자욱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그만큼 재밌고 좋았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에 발을 내디딘 지도 어느덧 14년차(2012년 입단)가 됐다. 조금씩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간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다. 더 이상 자기 자신만 생각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평소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반기를 8위로 마쳤을 땐 고참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회식 자리도 만들었다. 회포를 푸는 자리가 아니었다. 잘한 것은 박수쳐주되, 부족한 부분에 관해선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묵직한 책임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타의 모범이 됐다. 구자욱은 “꼭 주장이 아니더라도, 경기에 나갈 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단에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게 야구지 않나.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삼성의 경우 2년 임기가 기본이지만, 워낙 애정이 큰 탓에 내년에도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목마름을 잊지 않는다. 찬란한 가을을 보냈지만, 올해도 왕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PS) 경기를 치렀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2경기)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4경기), PO(5경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11경기를 소화했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KS)에 가기엔 능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더 발전해야 한다. 다른 팀이 무서워할 정도로 강한 팀이 돼야 한다. 각자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든 여정을 달려왔지만 굳이 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비시즌 계획도, 운동 또 운동이다. 지난 이맘때엔 재활에 몰두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도 좋다. 오히려 몸이 근질근질해 오버 페이스를 할까봐 걱정이다. 구자욱은 “운동하는 게 좋다. 비시즌에도 눈 뜨면 야구장 가고, 저녁에 맛있는 것 먹으러 가는 게 낙”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캠프 전까진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지 않나.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안 좋았던 부위 위주로 보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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