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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인터뷰] ‘케간세’ 김예슬 PD “익숙한 날 것의 웃음, 앞으로는 도전도”

입력 : 2025-12-14 13:31:09 수정 : 2025-12-14 1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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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간 세끼를 연출한 김예슬 PD.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로 무대를 옮긴 나영석 사단의 예능 케냐 간 세끼가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웃음을 안겼다. 플랫폼 변화와 함께 글로벌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제때 보기’보다 ‘내가 보고 싶은 때 보는’ 요즘 시청 트렌드에도 정확히 부합했다는 평가다. 

 

나영석 PD와 함께 이번 예능의 메인 연출을 맡은 김예슬 PD는 14일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는 댓글을 보고 안도하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다려온 ‘날 것의 재미’

 

케간세는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여행기를 담았다. 신서유기 시즌7(2019)에서 규현이 게임 중 케냐 기린 호텔 숙박권을 뽑은 게 6년이 지나 케간세로 실현됐다.

 

케간세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자연과 다양한 케냐 음식 등의 문화를 보여주며 흥미를 돋우고, 신서유기로 오랜 호흡을 맞췄던 이수근·은지원·규현의 찐친 바이브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시청자들이 기다려온 나영석 사단의 날 것의 재미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케간세 시청수(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는 190만을 기록했다.

 

김 PD는 “밀도 높고 농후한 케미가 케간세만의 매력이었다. 스스럼없이 험한 말을 하고, 정말 날 것으로 싸울 때가 많았는데, 편집 걱정을 안한 게 너무 친해서 가능한 케미라고 생각했다. 진한 우정을 볼 수 있는 조합이지 않았나 싶다”며 프로그램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케냐 간 세끼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나영석 PD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연출자로 주목받는 김예슬 PD의 개성이 곳곳에 스며들며 새로운 재미도 안겼다. 기상 미션을 금콩 마피아로 기획하거나 좀비 게임에 스태프가 개입하는 그림자 좀비 설정 등 기존 포맷에 위트를 더한 장치들이 시청자들에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행과 게임, 매번 같은 레퍼토리’라는 비평이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기획 자체가 ‘기다려주신 분들이 보고 싶은 그림을 만들자’였다. 오히려 원래 하려고 했던 기획대로 잘 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관심↑, 시즌2 기대까지

 

넷플릭스로 이동한 플랫폼의 변화는 글로벌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은 물론,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콘텐츠를 소비하는 변화된 시청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맞물렸다. 나 PD와 김 PD가 속한 에그이즈커밍은 그동안 TV, 유튜브 등에서 예능을 선보였지만,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PD는 “후반 작업을 하고 방송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감회가 새로웠다. 자막 오탈자, 비디오 퀄리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피드백을 하고 검수를 해줬다. 온에어에선 언어 자막의 한계가 있는데, 넷플릭스는 다양한 언어로 제작되니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조심했던 건 음악 저작권이었다. 곡의 초 단위로 금액이 들더라. 편집 등으로 수정할 수 있지만 여행의 흐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초반에 출연진들에게 고지했고, 오히려 그 덕에 자작곡처럼 재밌는 요소들이 발생했다”고 기존 작업과 다른 점을 설명했다.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면서 케간세의 재미는 글로벌 시청자층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 5위(11월24∼30일)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냐 간 세끼를 연출한 김예슬 PD. 넷플릭스 제공

김 PD는 “사실 케간세는 글로벌보다는 한국 시청자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다만 자막이나 게임이 지나치게 한국적일 경우 해외 시청자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을지 고민했다”며 “이어말하기, 줄줄이 말하기처럼 한글을 활용한 게임은 그대로 유지하되, 다른 장면에서는 넷플릭스의 현지화된 자막을 통해 재미가 충분히 전달되길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에그이즈커밍과 넷플릭스의 협업은 이제 시작이다. 김 PD는 변화한 시청 환경에 따라 OTT로 향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며, 다양한 장르의 예능이 등장하길 기대했다.

 

그는 “케간세도 공개 직후에 시청 수가 급격히 오르기보다는, 해당주의 주말을 기점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시청자들이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했고, 이를 통해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평가로 시즌2를 이어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다음에 어딜 가면 좋을까’ 얘기를 많이 나눴다. 확정된 건 없지만 기대는 한다”며 “다른 멤버 구성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시 뭔가 한다면 이 구성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하는 장르의 예능도 하고, 한두번 정도는 서바이벌 등 다른 도전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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