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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어…세계를 놀라게 만든 신유빈-임종훈표 반전드라마

입력 : 2025-12-14 13:32:25 수정 : 2025-12-14 1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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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뉴시스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반전 드라마다.

 

차근차근 내디뎠던 걸음, ‘황금 콤비’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조(세계 2위)가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섰다. 13일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세계 3위)를 3-0(11-9, 11-8, 11-6)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강 조의 30연승을 저지하고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WTT 파이널스는 지난 2021년 창설됐다.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등의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일종의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한국 선수가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혼합 복식의 경우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사진=신화/뉴시스

 

험난한 대진표를 뚫었다. 높디높은 만리장성을, 하루에 두 번이나 넘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앞서 낮에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 조(중국)와 4강을 치렀다. 3-1 승리를 거뒀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우승을 위해선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가 합을 맞추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넘어야 했다. 중국 탁구를 상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전까지 6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올림픽에서도, 세계선수권에서도 번번이 막혔다.

 

이번엔 달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초반부터 높은 집중력을 앞세웠다. 짧은 랠리와 과감한 공격,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리시브를 더해 주도권을 잡았다. 무엇보다 1게임을 가져간 부분이 컸다. 자신감을 얻은 둘은 2게임, 3게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10-6 매치포인트서 왕추친의 공격이 벗어나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사실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신유빈이 불과 열흘 전 혼성 단체 대회 도중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한 것. 다만, 결승 상대 쑨잉사 역시 여자단식 4강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다. 양 팀 모두 부상 이슈가 있는 가운데 강한 멘털과 조직력으로 우위를 점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우승소감에서 상대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부상 상황 등을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준비에 임한 임종훈은 가장 큰 선물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사진=신화/뉴시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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