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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합류에 쾌재” 윈나우 버튼 누른 KT, 뒷문에 단 ‘신형엔진’ 한승혁

입력 : 2025-12-14 15:21:45 수정 : 2025-12-14 15: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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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강속구 투수 한승혁이 독수리 둥지를 떠나 마법사 군단 불펜 에이스로 우뚝 선다. 한승혁은 지난달 28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지명받아 KT에 합류했다. 사진=KT 위즈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 친구 얘기가 왜 이렇게 없을까요. 불펜의 ‘킥’이 될 겁니다.”

 

작은 빈틈까지 채워야 비로소 탄탄해진다. 프로야구 KT의 초점은 지금 당장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력들이다. 마운드에선 자유계약(FA) 보상선수로 합류한 한승혁의 존재감이 기대된다.

 

KT는 올겨울 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한승혁을 선택했다. 일각에선 한승혁이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윈 나우’ 기조 아래 주저함이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예비 FA라는 점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며 “마운드 업그레이드라는 관점에서만 철저하게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승혁은 2025시즌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핵심 자원이었다. 2년 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 후 큰 수혜를 본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 5.03개에 육박하는 9이닝당 허용 볼넷 개수가 올해에만 3.23개로 뚝 떨어졌다.

 

나아가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큼지막하게 장식했다. 71경기 등판, 3승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64이닝 16자책점)를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 2.54로 한화 불펜 투수 가운데 단연 1위다. 33세이브를 올린 김서현(1.99)보다 앞선다. 한승혁의 한 해 활약을 두고 ‘불펜 에이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한승혁이 지난 10월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더 주목해야 할 건 자타공인 강점인 스피드다. 지난 시즌 그의 직구는 평균 시속 148.4㎞를 마크했다. KT에선 국내 투수진 중 가장 빠른 수치다. 전용주(147.9㎞), 박영현(147.5㎞), 문용익(146.9㎞) 등을 제친다.

 

KT가 망설임 없이 한승혁을 택한 이유다. ‘귀한 자원’이라는 목소리다. “투수진 운용의 다양성이 확실히 깊어졌다”고 운을 뗀 KT 관계자는 “그간 우리 팀엔 강속구 유형이 많지 않았는데, 그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시즌 한층 더 강력한 투수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KT 불펜진은 숫자로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2021년 2위(3.68)부터 2022년 2위(3.61), 2023년 4위(4.07), 2024년 4위(5.00), 2025년 5위(4.45)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새 동력이 필요했다. 이전까진 돌직구 마무리 박영현을 중심으로 명품 포크볼러 듀오 손동현, 이상동이 필승조를 형성했고, 베테랑 잠수함 우규민이 뒤를 받쳐왔다. 여기에 힘을 갖춘 한승혁이 합류하며 선택지가 늘었다는 평가다. 선발진이 5이닝만 책임져 준다면, 그 뒤 자물쇠를 채울 뒷문에서 계산이 선다는 그림이다.

 

가을야구 단골에서 미끄러지며 2025시즌 정규리그 6위에 그친 KT는 쓴맛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투수 맷 사우어를 포함, 케일럽 보쉴리, 외야수 샘 힐리어드 등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또한 FA 시장에선 김현수와 최원준, 한승택을 영입했다. 한승혁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KT 불펜에 반등의 실마리를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승혁이 지난 10월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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