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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결산]대박과 쪽박사이, 걸작과 졸작사이

입력 : 2009-12-11 09:28:51 수정 : 2009-12-11 09: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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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과 쪽박사이, 올해 한국영화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000만이 넘는 흥행 영화가 있는 반면, 유료관객이 불과 4명으로 집계된 비운의 영화도 있다. 스포츠월드는 2009년 개봉한 한국영화를 네 가지 경향으로 구분 지어 결산했다. 관객 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인용했다.

◇흥행 업, 평가도 업

‘해운대’(1131만2470명)/‘7급 공무원’(404만2948명)/‘마더’(297만6511명).

올해 가장 행복한 영화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해운대’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가 호평 받았다. 설경구, 하지원, 이민기, 김인권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이야기에 잘 어울려졌다. 400만을 넘긴 ‘7급 공무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코미디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걸작의 반열에서 평가받았다.

◇관객들이 외면한 수작

‘김씨 표류기’(72만5726명), ‘호우시절’(28만7053명), ‘파주’(12만7333명).

‘김씨표류기’는 비슷한 스타일의 상업영화만 쏟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 현실에서 ‘산소’같은 수작이었다. 독특한 설정과 의외의 웃음, 그리고 희망을 전해 주는 메시지가 인상적인 영화인데,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정우성이 출연한 ‘호우시절’도 흥행 성적이 아쉽다. 외국에서 만난 남녀가 사랑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 속에 담았다. 지나치게 차분했을까. 관객이 많이 들지 않았다. ‘파주’는 처제와 사랑에 빠진 남자라는 자극적인 콘셉트가 부각됐지만, 실제로는 무거운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이를 관객들이 부담스러워 했나보다. 역시 관객이 적었다.

◇흥행은 했지만 글쎄?

‘국가대표’(837만6937명)/‘박쥐’(221만2246명)/‘내 사랑 내 곁에’(212만4608명). ‘국가대표’는 ‘해운대’와 함께 올해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그런데 ‘국가대표’의 완성도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지나치게 애국심에 호소하고, 패배주의에 함몰된 청년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쥐’는 가장 뚜렷하게 호불호가 갈린 영화였다. 최고의 걸작으로 영화를 뽑는 사람이 있는 반면, 최악이라고 고개를 절래 흔드는 사람들도 많았다. 관객 반응은 전반적으로 ‘아니오(bad)’에 가까웠다. ‘내 사랑 내 곁에’도 김명민과 하지원이 연기를 잘했을 뿐, 전반적인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논란만 잔뜩

‘차우’(177만9075명), ‘펜트하우스 코끼리’(14만1098명), ‘하늘과 바다’(1만7578명). ‘차우’는 멧돼지가 등장하는 괴수영화로 주목받았다. 개봉 전 ‘해운대’의 라이벌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데 처참하게 깨졌다. 그나마 150만 명이 넘게 관객이 든 것은 ‘괴작’이라는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고 장자연 파동의 연장선상에서 홍보가 됐다. 고 장자연의 유작이기 때문이다. 영화사 측은 장자연의 베드신 등을 편집하지 않고 개봉을 강행했다. 고인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뒷말이 많았는데, 결국은 욕은 욕대로 먹고 흥행도 잡지 못했다.

‘하늘과 바다’는 올해 최악의 영화로 이야기된다.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빛을 내는 듯 했다. 그런데 이어진 수상후보 공정성 논란에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출연배우 유아인의 폭로에 이은 주연 장나라 아버지의 월권 논란까지 이어지며 영화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올해 가장 불행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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