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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주유소습격사건2’ 박영규 “내 웃음은 모두 진짜”

입력 : 2010-01-22 06:02:53 수정 : 2010-01-22 0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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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배려하는 매너로 멋있는 ‘신사’ 되고 싶어”
예전에 박영규는 ‘로맨스의 황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코미디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통한 변신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코미디 대표작이 있는데, 바로 ‘주유소습격사건’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습격당하는 불운의 주유소 사장을 감칠 맛 나게 연기했다.

10년 만에 바로 그 영화의 속편이 만들어졌다. 21일 개봉한 ‘주유소습격사건2’에서 박사장 박영규는 10년 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5년 ‘해신’ 이후 한국 연예계를 떠나 캐나다에서 은거했던 박영규가 오랜만에 작품으로 컴백했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코미디 연기로 풀었다. 박영규는 시종 유쾌하게 인터뷰를 이끌었다. 포즈를 취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다. 내면의 슬픔을 감추기 위해 더욱 더 밝은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았다.

지나치게 코미디배우로 각인된 것에 대해 박영규는 “코미디가 꼭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고 받아쳤다. “어릴 때는 멜로드라마에서 진지한 역할을 많이 했다. 강한 악역도 많이 했다. 그때는 내가 코미디를 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달이 아빠’를 통해 코미디의 달인이 됐다. “내 웃음은 진짜다. 자연인 박영규의 모습이다. 내 속에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있는데 웃음이 그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규는 노래를 즐긴다. “어릴 때는 가수가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음반을 낼 돈이 없었다. 나중에 연예인으로 조금 성공한 다음에 ‘카멜레온’이라는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여전히 가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눈치다. 그래도 박영규가 가장 꿈꾸는 것은 ‘신사’다. “어릴 때부터 영국신사처럼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세상을 배려하는 매너를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박영규는 어느덧 연기자 생활이 36년째가 됐다. “이번 영화 출연을 계기로 에너지를 충전해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웃음기를 완전히 뺀 작품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번 ‘주유소습격사건2’에는 직접 투자했다. 이를 언급하자 “지인들과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다”고 부끄러워했다.

“지현우, 조한선 등 아들 뻘 되는 배우들과 연기했다”고 이야기하다가 “특히 지현우는 세상을 떠난 아들과 동갑이다. 보고 있으면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키가 컸는데…”라고 말 끝을 흐렸다.

시종 밝은 표정이었던 박영규의 눈에서 순간 슬픔이 엿보였다. 그래도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배우가 슬픔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강요하면 안 된다.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긍정의 힘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미디 영화 ‘주유소습격사건2’를 선택한 박영규의 진심이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글 스포츠월드 김용호, 사진 김용학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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