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 외 한국전쟁 참전 미군용사도 참석
권상우 “오락 아닌 인간적인 작품으로 봐달라”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스탠퍼드대학 내 커벌리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포화속으로'의 공식 상영회에서 권상우(오른쪽)와 이재한 감독(가운데)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필름마케팅 비단 제공 |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후 6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스탠퍼드대학 내 커벌리 오디토리엄(Cubberly Auditorium)에서 ‘포화속으로’의 공식 상영회가 열렸다. 이번 상영회는 스탠퍼드대학의 아태연구소(The Walter H. Shorenstein Asia-Pacific Research Center)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다룬 최신 한국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특별한 행사로 기획됐다.
아태연구소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미국 내 대표 연구소로 그 동안 김형오 국회의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세일 서울대 교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연구활동을 했다. 아태연구소가 영화 상영회를 갖는 것은 2008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작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상영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사회 장소인 커벌리 오디토리엄의 전체 400석이 5일만에 마감되고 100명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미국 현지인들과 교포,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포화속으로' 공식 상영회 참석자들. 필름마케팅 비단 제공 |
이날 아태연구소의 교수와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참전 미군 용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미국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이재한 감독의 1998년 장편데뷔작인 영화 ‘컷 런즈 딥’의 주연배우 데이빗 맥기니가 영화를 관람하러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포화속으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이재한 감독, 주연배우 권상우가 시사회가 끝난 후 관객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아태 연구소 디렉터인 다니엘 스나이더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스콧 폰다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존 스티븐스, 김경현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등이 패널로 나섰다.
토론회 분위기는 열기가 가득했다. 이재한 감독이나 권상우 모두에게 관객들의 질문이 골고루 쏟아져 나왔다. 한국의 군대 문화부터 분단상황, 심지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관객들까지 다양했다. 권상우는 “올해가 한국전쟁 60주년이기도 하고 워낙 큰 사건이지만 사실 전쟁을 다루더라도 오락적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군인이 아니라 미성숙한 인간들끼리 모여서 자발적으로 내 나라를 지키고 단결하는 모습이 굉장히 슬퍼 보였기 때문에 제게는 아름답고 슬프게 다가와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이재한 감독은 미국의 젊은 빅뱅 팬으로 보이는 관객에게 “왜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을 오장범 역으로 캐스팅했느냐”는 돌발질문을 받고 “워낙 장범이 내면 연기뿐만 아니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빅뱅의 탑이 제격이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또 “권상우와 최승현이 형제처럼 지냈고 여러 배우들이 주인공을 연기한 최승현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이밖에 스콧 폰다스가 토론 중간에 권상우의 연기를 직접 극찬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권상우의 팬들을 비롯해 현지 대학생 등의 이번 시사회 반응은 시종일관 눈길을 끌만 했다. 때로는 웃음을, 심지어는 눈물을 흘리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는 국내에서 6월16일 개봉 예정이다.
미국(샌프란시스코)=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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