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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들의 추락… ‘한류=돈벌이’ 사고방식도 문제

입력 : 2010-07-03 09:46:48 수정 : 2010-07-03 09: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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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교통사고·스캔들… 끊이지 않는 악재들
박용하 자살 계기로 주위 문제점 되짚어봐야
고박용하. 스포츠월드DB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원빈… 한류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대형 한류 이벤트 현장이 아니었다. 이들이 발걸음을 함께 한 곳은 바로 지난달 30일 자살로 세상을 떠난 박용하의 빈소. 현장에는 일본 팬들도 운집했다. 한류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봤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미소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눈물 흔적만이 가득했다. 박용하의 장례식은 한류에 있어서 가장 슬픈 장면을 연출했다.

한류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서 ‘축복’이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연예기획사들이 급속하게 기업화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몇몇 대형스타들은 한류 날개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한류 효과는 정부차원에서 연구됐다. 한때 한류는 국가기간사업으로까지 평가됐다.

그런데 한류스타들이 연달아 쓰러지고 있다. 올해 초 매너 있는 한류스타로 사랑받던 이병헌이 전 여자 친구와의 스캔들 때문에 이미지를 망쳤다.

권상우는 얼마 전 충돌사고 후 현장이탈로 무수한 뒷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전에도 권상우는 소속사 이전에 따른 조직폭력배와 갈등하는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며 한류 이미지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 적이 있다. 권상우는 일본 활동 중에도 성실하지 못한 태도로 현지 관계자들에게 빈축을 여러번 샀다. 주지훈은 차세대 한류스타의 대명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마약 파문으로 추락했다. 가요 한류의 중심이었던 동방신기는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떠나 법정분쟁을 진행 중이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류의 최대 수혜자 중 한명으로 평가받던 박용하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류에 있어서 막대한 타격을 입힌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류스타 개인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배용준은 한류열풍 이후 치열한 자기관리로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용준의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에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런 완벽주의적인 면모가 ‘최고 한류스타 배용준’ 철옹성을 지키는 원동력이 된 측면이 있다. 배용준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그에게는 무수한 사업계획서가 쌓였다고 한다. 어떡하는 배용준과 연결만 시켜달라던 제안들이 아우성이었다. 그러나 배용준은 이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러나 다른 한류스타들은 그렇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성공에 취해 본분을 잃어버린 한류스타들이 여럿 발견됐다. 그들의 주변에 둥지를 튼 업자들도 문제였다. 박용하도 생전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한류스타는 로또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리를 잘 하려 노력한다”고 말했지만, 그에게도 올해 초 제주도 팬 미팅에서 MD상품이 문제가 되어 팬들에게 거액을 배상하는 문제가 있었다.

동료 한류스타 류시원은 “박용하가 믿었던 지인에게 배신을 당해 힘들어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불어 박용하가 한류 사업 문제로 고민했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류를 ‘돈벌이’로만 생각했던 몇몇 업자들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류=돈벌이’라는 공식이 틀어박힌 일부 업자들의 사고방식이 팬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한류열기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박용하는 2일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됐다. 한류스타로 찬란했던 박용하는 서른 셋 짧은 삶을 마치고 영면했다. 이젠 죽음의 이면을 둘러싸고 있는 한류사업들의 문제점을 한번 짚어봐야 하는 시간이 됐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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