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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의 G-세상 바로보기]근거없는 ‘아이온’ 흠집내기 그만

입력 : 2008-12-29 21:09:14 수정 : 2008-12-29 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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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포스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맹주를 펼치고 있습니다. 게임의 흥행을 가늠하는 척도인 동시접속자수에서 18만명선을 유지하며 두달째 PC방 점유 1위를 지킬 정도입니다.

‘아이온’은 4년여 기간 동안 3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게임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침체된 게임업계를 살려낼 구세주로 기대를 한몸에 얻었습니다. 그 열망대로 ‘아이온’은 게임성을 인정받아 명실공히 ‘MMO 빅4’에 등극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온’의 독주가 워낙 거세기 때문일까요? 주위의 시샘어린 시선도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업계 일각에 ‘아이온 흠집내기’가 회자되고 있는데요. ‘아이온’이 독주하자 여타 신작들이 반대급부적으로 출시 일자를 연기하거나, 빛을 못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엔씨소프트 같은 거대 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우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앞뒤 논리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처럼 들리는데요.

‘아이온’이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경쟁작인 블리자드의 ‘와우’ 역시 인기가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설명될까요? 그리고, ‘아이온’ 출시 3년전부터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면서 흥행작 부재 현상이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온’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왠지 억지춘양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다 엔씨소프트는 최고의 홍보 플랫폼인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아이온’ 광고를 한번도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거대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배경론’ 역시,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붉은보석’을 만든 엘엔케이로직스, ‘겟앰프트’ 개발사 윈디소프트는 막강한 자금을 지닌 업체가 아닙니다. 반대로,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은 첫 출격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곧 ‘아이온’에 자리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대기업계열사인 CJ인터넷이 자금이 부족할 리 만무하죠.

‘아이온’의 성공 요인은 바로, 게임성입니다. 작품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정액제라는 유료 시스템 도입 이후 유저들이 떠났을 법한데, 동접수는 꾸준합니다. 또 한가지, 다양한 전방위 협력 체제 구축입니다. 그래픽카드 같은 게임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은 물론, 음료부터 신용카드까지 ‘아이온’이란 세 글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온’의 인기로 한국 온라인 게임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리니지’ 시리즈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던 엔씨소프트는 정통개발사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번 천명했고,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 전반에 ‘재도약’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적어도 100년은 걱정없이 먹고살 돈이 있다고 말이죠. 그러나 김 대표는 상당수 게임기업들이 손쉽게 해외 IP(지적재산권)를 들여와 유통시키는 것과는 달리, 개발에 대한 열정을 줄이지 않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업계 ‘맏형’이라는 사명감을 다하고 ‘흥겹게’ 개발사로서 명성을 이어가도록 ‘아이온’이 치어리더로 등판한 것입니다.

의미없는 질투는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독이 될 뿐입니다. 부럽지만 괜히 비교되기 싫은 부담스러운 대상을 일컫는 일명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같은 존재로 ‘아이온’을 인식하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에 나설 그날을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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