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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빅초이’ 삼총사, 일본공략 다운은 없다

입력 : 2009-05-25 09:18:55 수정 : 2009-05-25 09: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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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성 지닌 CEO 3인방 일본서 거침없는 맹주 최 씨 성을 지닌 ‘빅초이’(Big Choi) 삼총사가 일본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조명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종구 YNK재팬 대표와 최승우 넥슨 대표, 최관호 게임온 대표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게임과 인연을 맺어온 이들 3인방은 두터운 친분도 자랑한다. 이들을 엮어준 구심점은 비슷한 인생사(?)와 게임에 대한 열정이다.

삼총사 모두 글로벌과 인연이 닿았다. 최종구 대표는 일본삼성 주재원으로 일본에 정착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새 일본 전문 기업가로 등극했다. 최승우 대표의 경우 일본에 넥슨을 뿌리내린 핵심멤버다. 최관호 대표 역시 게임온의 모회사이자 전 직장인 네오위즈에서 글로벌지원센터장을 담당한 바 있다. 여기에 대기업 및 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도 있다. 최종구 대표와 최관호 대표는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각각 삼성물산, 제일기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최승우 대표는 외교학을 전공했고 대우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비슷한 삶을 살아온 만큼 형과 아우처럼 지내면서 업계 정보도 공유하고 건강도 함께 챙긴다. 주말이면 골프도 같이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창사 이래 첫 월매출 1억엔 달성 신화…최종구 YNK재팬 대표

최종구 대표는 삼총사 가운데 맡형이다. 그는 1995년 일본에 첫발을 디딘 후 2001년부터는 인터프로라는 컨설팅업체에서 부사장으로 7년간 근무했다. 한국 IT기업의 일본 진출을 도와주고, 증시 상장을 컨설팅해준 기업만도 870여개에 달한다. 최 대표는 2007년 YNK재팬으로 이동했다. 일본 내 상장을 준비해온 YNK재팬이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같은 이력 덕분에 최 대표는 현지 IT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및 일본인사들과 두루 친목을 유지하고 있다. ‘동경 IT동우회’라는 조직(?)도 만들고 매월 모임을 갖는다. PC브랜드 TG삼보와 화장품 업체 미샤까지 구성원들도 다양하다. 회원수는 50명이 넘는다. 최 대표는 “서로의 일을 자신의 것처럼 챙겨주는 의리파들로 가득하다”고 강조한다.

사람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최고수장의 경영 마인드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첫 부임한 2007년에는 전년도 대비 330% 성장했고, 2008년은 75% 외연 확대를 이뤄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 매출 1억엔을 달성했고, 올 한해 2배 이상 성장해 독자 생존을 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씰온라인’과 ‘로한’ 등 단 2개 작품으로 알짜경영을 해온 점이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투자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노무라와 다이와, 미즈호 같은 일본의 대표적 증권사의 벤처캐피탈 자회사들이 최 대표에게 수차례 투자를 제의했다.

무엇보다 올해 퍼블리싱에 나선 ‘십이지천’(현지 서비스명:천지대란)이 초반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게임은 지난 4월말 정식 서비스 개시 당일 긴급히 서버 2대를 증설하는 등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50여명에 불과한 적은 인원이지만 YNK재팬은 ‘일당백’의 정신으로 무장했다. 최 대표는 “Q/A(서비스·품질관리) 담당자가 마케팅 기획에도 능숙할 정도로 멀티플레어 전술을 구사했고 실제 ‘로한’ 유저로서 입사한 인력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게임을 키워내겠다는 의지도 적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슈퍼마켓론(論)’이라고 부른다. 한 명이 여러 역할을 겸하면서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다양한 인력풀(Pool)을 가동하는 셈이다.

◆전체 매출중 50%이상 해외창출 주인공…최승우 넥슨 대표

최승우 넥슨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말이 필요없는’ 수출 전문가로 불린다.

1998년 대우에 입사하기 전,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학업을 마쳤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덜위치 칼리지(DULWICH COLLEGE)를 졸업하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모두 외교학을 전공했다. 일본 쇼치(上智)대학에서도 수학했다.

대우에서는 비철금속사업본부에서 근무했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의 인연으로 1999년 넥슨에 입사,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초기 넥슨재팬 대표를 거쳐 넥슨 미국법인 대표직도 역임했다. 2007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넥슨재팬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최 대표가 꼽는 게임산업의 두가지 축은 개발과 사업이다. 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이지만 사업,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그의 역량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넥슨의 전체 게임 매출 중 5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시킨 주인공이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유공자 포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성공한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는 최 대표의 역작이다. ‘메이플스토리’는 현지에서 애니매이션으로 제작된 것은 물론, 껌으로도 판매되면서 일주일만에 전량 매진되는 역사를 썼다.

넥슨은 지난해 해외에서 20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고, 최 대표는 올해 일본에서만 100억엔(약 1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1월 넥슨 대표로 재취임한 최승우 대표는 일단 회사의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그는 “‘뭐든지 다 바꾼다’라는 생각으로 계약서부터 먼저 꼼꼼히 검토했다”고 말한다. IDC(인터넷 데이터센터)부터 어학원수강료에다 변호사·회계사 수임료까지 손을 안댄 곳이 없다고 한다. 인력 감축 대신 고정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실적 중심 마인드-매분기 사상 최대 매출…최관호 게임온 대표

지난 4월부터 네오위즈의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최관호 대표는 문무(文武)를 겸비한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최 대표는 ‘허례보다는 실적’을 주창하며 별도 집무실도 만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적이 뒷받침돼야 기업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소 지론만큼, 일본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최관호 대표의 무기는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배운 그는 제일기획과 새롬기술을 거치면서 IT 및 인터넷 비즈니스와 눈을 맞췄다. 2006년 네오위즈 부사장을 지냈고, 2007년 4월부터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에 임명됐다. 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다 최 대표는 사내 인직원간 팀워크와 화합을 중시한다. 부드럽고 푸근한 인상으로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경영자로 회사에 정평이 나있다. 일할 맛 나는 회사에서 결실이 거둬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점에서 업계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게임온에 ‘사람 냄새나는’ 기업문화가 스며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관호 대표는 연 평균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게임온을 맡아, 캐주얼게임 라인업 확장과 안정된 게임포털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온은 지난 2007년 12월 네오위즈게임즈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8년 5월 네오위즈재팬과 통합됐고 네오위즈게임즈의 일본사업 총괄 및 글로벌 비즈니스 핵심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2006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신흥기업 시장)에 상장했다. ‘붉은보석’(엘엔케이 로직 코리아)과 ‘실크로드 온라인’(조이맥스)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게임을 일본에서 흥행시킨 주역이다.

도쿄(일본)=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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