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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SK·한화, 야신 스몰볼이냐… 국민감독 빅볼이냐

입력 : 2009-04-02 22:19:59 수정 : 2009-04-02 22: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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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작전 VS 거포의 한방’ 정반대 스타일 격돌
‘김대김, 그 우정과 자존심 사이.’

사상 최다인 560만 관중을 향한 2009시즌의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두 노장들의 미묘한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2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김성근(67) SK 감독과 지난 달 전국민을 열광으로 몰아넣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인 김인식(62) 한화 감독이 만난다.

두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지도자중 가장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40여 년의 세월을 야구판에서 섞여 지냈으니 마치 청국장이나 물엿처럼 끈적끈적함이 묻어날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우정도 깊지만 미묘한 라이벌 의식이 가슴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WBC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김인식 감독을 그 자리에 앉히기 위해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비롯한 일부 야구 관계자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인 김성근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시나리오는 웬만한 야구인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야신(野神·야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김성근 감독과 ‘국민감독’의 칭호를 받은 김인식 감독은 야구 스타일도 대조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강도높은 반복 훈련을 강조하고, 데이터를 중시한다. 또 투수와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두며 번트와 히트앤드런 등 다양한 작전에 의한 야구를 구사하는 이른바 ‘스몰볼’ 계열이다. 따라서 경기내용과 승패에 감독의 의중이 가장 많이 개입되는 스타일이다.

김인식 감독은 이번 WBC에서도 나타났듯이 공격야구를 좋아한다. 훈련도 자율성을 부여하며 짧고 굵게 끝내야 효과적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경기에 있어서도 수비보다 공격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경향이 짙고, 선수를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김성근 감독에 비해 경기 개입이 적다.

올 시즌 처지 또한 확연히 다르다.

디펜딩챔피언 SK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3연속 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 30일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약체임을 자인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개막전 엔트리에서 뺀 반면, 한화는 김태균을 비롯해 이범호, 김태완, 디아즈 등 거포들을 총출동시켜 문학구장 펜스 너머를 노린다.

한국 최고 감독들이 2009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어떤 승부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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