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서재응이 올해 투심과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현재 서재응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0㎞를 겨우 넘기 수준. 대신 바깥쪽으로 살짝 휘거나 떨어지는 투심 혹은 포크볼로 타자를 유인해 승부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자 서재응의 투심과 포크볼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서재응은 5월26일 목동 넥센전부터 3연승을 구가중이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는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서재응의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에 등판해 3승5패 방어율 4.18.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KIA 선발 한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서재응은 22일 광주 SK전이 비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2년 동안 팔꿈치와 어깨가 많이 아팠고, 윤석민과 양현종 처럼 빠른 볼을 던질 수가 없다. 그래서 투구 패턴의 변화를 둬야 한다고 생각했고, 포크볼과 투심을 사용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내가 변신하지 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 갖고 있는 것들을 모두 버리고,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의 조언대로 변화를 준 것이 자신감을 생기게 했다”고 덧붙였다.
서재응의 투구폼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던질 때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꼿꼿이 세우고 던졌다면 지금은 오른쪽 다리는 살짝 접은 채 투구한다. 상체 위주의 피칭에서 하체 위주의 피칭으로 바꿨다는 소리다.
서재응은 올해 들어 승리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고 했다. 서재응은 “올해처럼 승리에 집착한 것은 처음이다. 예전에는 승부도 방어율을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승리에 집착하면 이닝을 많이 던지게 되고, 방어율도 낮아진다. 그래서 승리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 서재응의 목표는 여전히 15승이다. 서재응은 “남은 경기에서 매달 4승씩은 올려야 겠네”라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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