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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준PO 1차전 시구 김원형, “경완이가 볼을 받았으면 했는데”

입력 : 2011-10-09 13:22:54 수정 : 2011-10-09 13: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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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어린왕자’ SK 김원형(39)이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타자들에게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닌 시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SK 구단은 올 시즌이 끝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김원형의 공로를 인정해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결정했다.

이날 김원형은 현역 투수다운 깔끔한 시구를 선보이며 문학 홈 관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시구를 마친 뒤에는 이만수 감독대행을 비롯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지난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쌍방울에 입단한 김원형은 이후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1993년 4월30일에는 전주 OB전에서 역대 7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당시 김원형의 나이는 만 20세 9개월 25일. 현재까지도 김원형의 노히트노런 기록은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때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바로 ‘어린왕자’다. 1m76, 72㎏의 왜소한 체구에 곱상한 외모를 지녔기 때문.

이후 2000년 SK 창단 멤버로 합류한 김원형은 올해까지 12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2007, 2008년에는 2년 동안 SK 선수단 주장을 맡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숨은 주역이 됐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 ‘어린왕자’의 공 끝은 점차 무뎌졌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3경기 등판에 그친 김원형은 올 시즌에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결국, 김원형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6월 현역 은퇴를 결심한 김원형은 이후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선수단에 든든한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시구를 앞둔 김원형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김원형은 “보통 굉장한 연예인 시구를 해서 모두 기대하셨을 텐데 제가 나왔습니다”고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시구에 나서는 소감을 묻자 “올 시즌 팬들에게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다. 오늘 멋지게 던져보겠다. 팬들이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현역 시절 주무기로 사용한 커브를 던질 것이냐는 물음에는 “내가 현역에서 물러난 이유가 커브를 제대로 던질 수 없어서다. 오늘 시구는 직구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원형은 동갑내기 친구 박경완에 대해 “어제 경완이와 식사를 했다. 오늘 만약 경완이가 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SK구단은 김원형의 은퇴식을 내년시즌 개막전 이후에 가질 예정이며, 김원형을 지도자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학=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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