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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동메달 조준호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도 모르고…"

입력 : 2012-07-30 10:28:01 수정 : 2012-07-30 1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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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돌아가신 줄도 모르고…”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두 번 울었다.

 조준호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머니가 지난 1일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 조준호는 “오늘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울먹이며 “올림픽을 앞두고 운동만 하고 있어서 부모님이 얘기를 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 마음이 조준호를 더 안타깝게 했다.

 조준호는 이날 “유도를 해오면서 판정이 번복된 것은  처음이었다”며 “8강전 판정 이후 뭔가를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나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지만 곧바로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판정 번복 패를 당하는 유도계 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당했다. 더욱이 8강전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꺾이는 부상을 당해 테이프로 동여매고 경기에 임한 조준호는 “판정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것 때문에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며 “패자부활전부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마지막 판정의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직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꿈만 같다”고 전했다.

 조준호는 대표선발전에서 마지막까지 대결했던 최민호(한국마사회)에 대해서도 “민호형 몫까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민호형이 이번 대회에 오기 직전까지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조준호는 “첫 올림픽 도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만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지금 당장은 라면과 콜라를 마음껏 먹고 싶다. 라면을 정말 좋아하는 데 벌써 한 달째 못 먹었다”고 덧붙였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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