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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향해⑤]복싱 이옥성 - 잊혀진 명성… 짙어진 열정

입력 : 2008-07-14 10:06:32 수정 : 2008-07-14 1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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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명성을 금메달로 되찾겠다.’

‘꽃미남 복서’로 알려진 복싱 플라이급(51㎏)의 이옥성(27·사진)은 화려한 명성과 풍부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처녀 출전이다. 당연히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옥성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광선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이옥성의 각오가 남다른 데에는 다른 이유가 더 크다. 한때 ‘복싱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을 만큼 갑작스럽게 퇴색된 자신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 스타일이 특기인 이옥성은 2005년 선수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옥성은 두 달 뒤인 11월 중국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문성길 이후 19년 만이었다. 더불어 잘 생긴 외모로 ‘꽃미남 복서’라는 별명도 얻으며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이옥성은 2006년 7월 파키스탄 그린힐컵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1위에 국제대회 5회 연속 챔피언의 기세를 이어가며 ‘무적’의 명성을 드높였다. 2006년 대한민국 체육상을 받은 이옥성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떼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곧이어 시련이 닥쳤다. 도하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의 양보(25)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노메달 수모를 당한 것. 충격을 받은 이옥성은 지난해 초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불참했다. 이옥성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는데, 방심했다. 두고 두고 아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시안게임 패배 이후 링에서 사라진 듯 했던 이옥성은 지난해 다시 링에 복귀했다. 지난 2월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며 ‘챔프의 귀환’을 선언한 것. 복서로서는 많은 나이고, 전성기도 이미 지난 것이 분명하지만 이옥성의 오기와 투지는 이전보다 더욱 강해졌다. 이옥성은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도 그 누구와 싸워도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죽을 각오로 뛰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옥성의 목에 금빛 메달이 걸리는 날이 기대된다.

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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