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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IOC선수위원 당선 문대성 “아시아·아프리카 선수 대변하겠다”

입력 : 2008-08-22 09:19:20 수정 : 2008-08-22 09: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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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넘게 하루 15시간 선거운동
아테네때처럼 세계에 한방 먹였다
“한국의 스포츠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

아시아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문대성(32·동아대 교수·사진)은 당선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 “정말이냐”고 물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21일 오후 문대성은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경기 해설을 하느라 결과를 몰랐기 때문. 이어 문대성은 힘들게 선거운동을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많이 감격스러운 것 같은데.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했다. 태권도복을 입고 경기장 곳곳을 누비면서 이상한 소리까지 들었다. 그래도 하루 15시간씩 선수들을 만난 게 믿음과 강한 인상을 준 듯하다. 아테네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을 때처럼 전 세계에 한방 먹인 것 같다.

-다른 나라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하루 15시간 이상 땡볕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부딪혔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온갖 설움을 받으면서도 그것까지 이겨냈기에 더 기쁘다. 각국 코치와 선수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봤지만 나중에는 나를 끌어안고 진심으로 지지해줬다. 고생하는 모습을 본 선수들이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나.

▲주위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했고 나도 4등 턱걸이만이라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7월31일 베이징에 도착해 20일이 넘게 강행군을 했다. 선수들이 그 진심을 알아준 것 같아서 더 기쁘다.

-IOC 위원으로서 포부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이 순수한(Pure) 마음으로, 파워(Powerful) 있고, 평화롭게(Peaceful) 이끌어간다는 것이었다. 지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스포츠계가 움직이고 있지만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선수들의 권익도 대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반도핑에 힘쓰고 선수위원회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중국의 류샹이 떨어져 아쉽다. 한중일 스포츠 외교 교류를 펼쳐보고 싶었는데.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방송에서 태권도가 너무 재미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나한테 오라고 해라. 내가 상담해주겠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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