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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해결사', 추석 극장가 해결사 되나?

입력 : 2010-09-01 13:51:38 수정 : 2010-09-01 13: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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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의 한 장면.
 ‘설경구가 원빈의 흥행 돌풍 잠재울 수 있을까?’

 올 여름을 관통한 영화 흥행 법칙은 크게 두 가지다. 남자 주인공과 통쾌한 복수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요건을 정확히 갖춘 영화는 원빈 주연의 ‘아저씨’였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여름뿐만 아니라 추석 연휴가 있는 9월까지 극장가에서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결국 추석 시즌을 겨냥한 영화 중 ‘아저씨’의 흥행 돌풍을 잠재울 수 있느냐가 흥행 관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9일 추석을 겨냥한 작품들 중 거의 먼저 개봉하는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권혁재 감독, 외유내강 제작)는 바로 이 두 가지 흥행요건을 모두 갖춘 기대주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해결사’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일단 배우의 힘이다. 설경구는 그 동안 통쾌하게 사회악을 일소하던 형사 강철중의 이미지가 강했다. 강철중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는 3편 모두 흥행을 거뒀다. 그 때문에 설경구로서는 다른 작품에서는 형사 역할을 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전직 형사 출신의 해결사 강태식을 연기하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해결사'의 포스터.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의상과 머리 스타일 등 외모도 투박한 강철중과는 다르다. 직업 역시 경찰이 아니라 이것저것 남의 뒤를 캐고 돈을 받는 해결사일뿐이다. 여기에 설경구과 대결을 벌이는 이정진을 비롯해 사건에 함께 휘말리는 경찰들을 연기한 오달수와 송새벽도 영화에서 조화로운 하모니를 발휘한다. 여기에 이성민, 이영훈, 박영서 등 개성있는 연기자들도 크게 한몫을 한다.

 두 번째로 ‘해결사’는 일종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영화는 강태식이 사건을 의뢰받고 불륜 현장을 덮치기 위해 모텔로 잠입하는 데서 시작한다. 조용히 방문을 따고 들어가 사진기를 들이댄 순간, 강태식은 함정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웬 여인이 죽어있고 객실 안 TV를 통해 살해장면이 중계된다. 곧바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 목소리를 변조한 한 남자가 지금부터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한다. 

이 남자가 강태식에게 요구하는 것은 정치권에 검은 돈을 대준 기업가 윤대희(이성민)를 잡아오라는 것. 그런데 묘하게도 살해된 여인이나 화면에서 보여지는 여인 살해범, 그리고 윤대희는 모두 강태식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암투가 끼어들면서 영화는 이 모두를 파헤치고 마침내 이 사회의 부조리한 세력들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최근 청문회를 통해 하나같이 결격사유를 지닌 정치인들의 행태,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들을 소재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내용인 셈이다.

 이처럼 두 가지 흥행요건을 갖춘 ‘해결사’는 천만배우 설경구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으로 첫 감독 데뷔를 하게 된 권혁재 감독이나 여러 배우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그 만큼 흥행 감독이나 배우로 이들을 이끌어줄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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