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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누구는 면죄부! 누구는 중징계?…막장 드라마 되나?

입력 : 2011-03-25 14:17:27 수정 : 2011-03-25 14: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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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은 드라마-예능 출연…김영희 PD 프로그램 하차
박상민. MBC 제공
‘누구는 면죄부, 누구는 중징계?’

 MBC 예능이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지난 23일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서는 얼마 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탤런트 박상민이 나왔다. 박상민은 현재 MBC 일일 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에도 출연 중이다. 백번 양보해서 배우가 당초 캐스팅된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박상민의 예능 출연은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상황.

 더불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는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당초 노래 대결에서 일반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게 평가를 받고 꼴찌는 깨끗이 하차하기로 했던 규칙을 어기고 제작진이 꼴찌로 평가받은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 것. 여기에 MBC가 김영희 PD를 물러나게 하는 중징계를 내리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 김건모마저 자진 하차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시청자들은 김건모에게 애초의 규칙을 고치면서까지 재도전의 기회를 준 것에 공정치 못하다는 반응이다. 방송국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도 분노를 표시했다. 징계가 내려지고 김건모가 하차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박상민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 자사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라는 이유로 아직 자숙해야 할 시기임에도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버젓이 출연진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김영희 PD. MBC 제공
 여기에 현재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나는 가수다’에 대한 MBC측의 해결방식도 비판을 받고 있다. MBC는 김건모 재도전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자, 서둘러 김영희 PD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 이유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도전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김건모에게는 아무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를 위해 누구보다 공을 들인 사람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김영희 PD의 하차소식이 전해지자, 과연 앞으로 현장을 누가 지휘할 것인지 의문을 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출연하는 가수들은 연차도 오래되고 자존심도 강한 사람들이다. 김영희 피디 정도 되니까. 다독이며 촬영할 수 있었다. 이제 누가 프로그램을 이끌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시청률은 높았다. 프로그램이 성공한 것은 김영희 PD 때문이다. 김영희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며칠 밤을 세워 편집을 고민했다. 그만큼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그런데 이를 감싸주고 변호해야 할 MBC는 논란이 일자, 김영희 PD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한 셈이다.

 MBC는 연예인의 잘못은 넘어가고, 피디의 잘못은 징계한 꼴이 됐다. 이렇듯 줏대없는 결정을 내린 MBC를 두고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한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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