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나는 가수다' 음원 공개는 아이돌을 향한 복수?

입력 : 2011-04-10 21:29:32 수정 : 2011-04-10 21:29:3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준호의 가요계생태보고서]
‘기존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아이돌들을 향한 화려한 복수가 시작됐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걸그룹부터 기존 남성아이돌들의 음원이 휩쓸던 각종 가요계 차트에서 이들 보컬리스트들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그저 미션곡으로 부른 노래가 음원으로 출시돼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물론, 최근 새롭게 음반을 발표한 빅뱅의 신곡이 차트 정상을 재탈환했다.

이들 보컬리스트들의 면면을 보면 가창력뿐만 아니라 음악성도 뒤지지 않는 가요계 스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이돌이 아니다. 다만 아이돌들이 주로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출연 기회를 얻게 된 것일뿐이다. 바로 김영희 PD의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이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후폭풍을 했지만 비아이돌에 비예능 출연 가수들이 주목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이들 가수는 잘만 포장하면 가창력은 물론, 노래의 참다운 매력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이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를 음원으로 출시하면서 가요 시장마저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범수의 ‘제발’을 비롯해 윤도현, 김건모, 이소라, 백지영, 정엽, 박정현이 각각 부른 노래들이 차트를 휩쓸면서 이 시기에 컴백한 아이돌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일부 가요 제작자들은 분노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옛날 노래를 다시 부른 것에 불과한 노래들 때문에 오로지 음반만 준비한 가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분개했다. 어쨌든 아이돌들 때문에 요즘 들어 빛을 보지 못했던 가수들이 프로그램 하나로 멋지게 반전의 기회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여기에도 문제가 없진 않다. 이들 ‘나는 가수다’의 주인공들 중 김범수, 정엽, 박정현은 간간히 음악프로그램 출연 외에는 대중에게 노출된 적이 별로 없었다. 모두 아이돌만 선호하고 예능만 중요시 하는 방송가의 관행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음반을 발표해도 음원차트에서 주목받기는 더욱 어렵기도 했다. 다시 지금의 가요계 현실로 돌아가자. 중견이나 신인들에게는 지금이 더욱 어렵다. 기존 아이돌에 기라성같은 선배들마저 음원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한층 과열됐기 때문이다. 그냥 이들 보컬리스트의 음원 출시 및 차트 진입을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연예문화부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