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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입력 : 2012-02-08 22:17:33 수정 : 2012-02-08 22: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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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배구팬들을 충격으로 몰아가고 있다.

KEPCO는 8일 상무신협과 홈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가 구단버스 앞에서 또 다시 긴급체포되며 패닉상태에 빠졌다.

8일 대구지검 강력부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KEPCO 현직 선수 김모(32)씨와 은퇴한 염모(30)씨, C모(33)씨 등 3명의 전 현직 선수와 브로커 강모(29)씨 등 모두 4명을 구속한데 이어 이날 오후 같은 팀 공격수 2명을 추가로 긴급체포했다.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며 사법당국이 부담을 느끼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추가로 체포된 임모씨(27)는 팀의 주전 레프트며 박모씨 역시 지난 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지만 오늘 숙소 앞에서 버스를 타던 중 검찰 수사관들이 영장을 들고 들이 닥쳐 긴급 구속됐다. 주전 공격수들이 경기장에 나오지 못한 KEPCO는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가 없는 최 하위팀 상무에게 세트스코어 3-1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신춘삼 KEPCO 감독은 경기 종료 후“대단히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이며 말문을 열었다. 신감독은 “구단 자체 조사 결과에서는 선수들 모두 부인 했었다”며 “선수들도 사람이라 흔들렸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또한, 먼저 체포된 김모 선수의 혐의 사실을 알고 주전에서 뺐냐는 질문에는 “LIG전 끝나고 부상을 입어 뺀 것 뿐이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구속 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프로배구 관계자들이 받는 충격 역시 컸다. 이미 구속돼 있던 선수들은 2009-2010년 프로배구 V리그에서 승부조작 혐의 였지만 임모씨는 그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었고 박모씨는 지난 시즌이 처음이다. 이것은 이번 사건이 단일 시즌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다른 팀에도 연쇄적인 불똥이 퇼 우려 역시 높아졌다. 현대 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면담하며 이야기를 들어 봤지만 우리 선수들은 연루된 것 같지 않다”고 밝혔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지인들을 통해 물어 봤지만 그런일이 없다는 대답이었다”고 말했다.

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벼랑 끝에 몰렸다. 사건이 알려진 8일 아침 일찍부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고심했지만 2월 말∼3월 초 예정된 대구지검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구속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규정에 따라 영구제명을 할 수도 있다”며 강력한 제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배구 승부조작 사건은 지난 해 프로축구때와 다르게 불법 배팅 사이트가 관련되며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프로배구 연맹 관계자는 불법 배팅사이트에 대해 “사설 사이트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 승패로만 갈린다고만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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