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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삼각편대' 이민아·지소연·조소현… 여자 축구 역사 쓰다

입력 : 2018-04-18 06:00:00 수정 : 2018-04-17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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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 여자 축구가 통산 3번째 이자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중심에는 역대 최강 ‘척추’로 평가받는 삼각편대 지소연(27·첼시레이디) 이민아(27·고베 아니낙) 조소현(30·아발드스네스)가 우뚝 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치른 필리핀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장슬기(현대제철)의 결승 선제골을 시작으로 이민아 임선주(현대제철) 조소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윤덕여호는 애초 목표로 삼았던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5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5장이 걸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축구는 2015 캐나다 월드컵에 이어 이번 프랑스 대회까지 통산 3회이자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다.

윤덕여호가 본선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지난해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세계적인 강호로 꼽히는 북한과 맞대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두는 등 3승1무로 오로지 1위 팀에만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강호 호주, 일본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각각 0-0 무승부)로 선전했다. 다득점 원칙에 따라 조 3위로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5~6위 결정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1장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윤덕여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대표팀의 척추, 미드필더인 지소연 이민아 조소현의 활약이 빛났다. 대표팀의 핵심인 이들은 AFC 아시안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고군분투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지소연과 이민아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조소현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 지소연은 본선 4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차전 베트남(4-0 승), 5~6위전 필리핀(5-0) 등 2경기에서 무려 9골을 몰아쳤는데, 기록지 득점자란엔 지소연의 이름이 없다. 대표팀 핵심 공격자원이자 에이스로서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지소연은 문전에서 다소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소연은 본인이 해결사로 나서기보다는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며 힘을 보탰다. 상대 수비진 공간을 파악하는 넓은 시야, 좁은 틈 사이로 찔러주는 정확한 패스, 그리고 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 밸런스는 무너트리는 장거리 패스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민아 역시 왕성한 활동력과 부지런함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간결한 패스로 공격 작업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대회 총 3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까지 소화했다. 조소현 역시 특유의 파워풀한 플레이로 전경기 무실점을 이끌었다. 또한 다득점에 필요한 시점에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총 3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한국 여자 축구가 다가오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조소현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간절하다. 이들이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을 어디까지 이끌어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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