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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무더기 논란’ 강성훈, 자필편지엔 전부 ‘NO’뿐…그래서 진실은 언제쯤?

입력 : 2018-10-03 20:30:26 수정 : 2018-10-03 2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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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이 글이 또 우리들만의 공간인 이곳 외에 다른곳에 퍼질 것 같아 글쓰는게 망설여지지만, 오직 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인 만큼 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젝스키스 강성훈이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초 구설수에 오른 이후 약 한 달만의 입장표명. 지난달 10일 “정리되면 알려주겠다”며 짧게 밝힌 해명 이후 처음이다. 그는 자신의 팬클럽인 ‘후니월드’ 공식 팬카페에 ‘오직 내 사람’들을 위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기사화 될 것을 예상했지만, 또 글로는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더 이상 기다림을 주는 건 이기적인 것 같아 펜을 잡았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평소 자신의 팬들과 대화하듯 ‘너희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물론 평소와 마찬가지로 반말이었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을 전했지만 ‘자연스럽게,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편하게 작성하겠다고 미리 예고(?)했다. 

 

글에서 그는 팬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재차 전했다. 그러나 팬들을 금전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고, 하대하고, 기만하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늘 진심으로 팬들을 대했다고, 팬들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강성훈은 “아름다운 말들만 듣게 해도 부족한 시간에 법정, 횡령, 사기 등 듣지 않아도 될 단어까지 듣게 해서 정말 많이 미안해…제발 나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해도 될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만으로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 사람들은 추후 법적조치 하기 위해 변호사한테 모든 사항을 위임한 상태”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오로지 사과를 전하기 위한 글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겠다는 다짐이 섞인 글이기도 했다.  

 

사기죄로 피소된 것만 7번. 2011년에는 항소심 끝에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2013년에는 무려 4건, 2015년에도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처신하고 또 다른 기회를 통해 좋은 면모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한 강성훈이었다. 

 

강성훈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열리는 ‘젝스키스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수많은 논란 속 지난달 말 콘서트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강성훈은 “아직도 콘서트 무대에 내가 너희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또 웃으면서 노래를 부를 자신이 없어서. 콘서트를 못한다고 한 게 매일이 꿈같다”고 언급했다.

 

2년 전, 젝스키스가 16년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열였던 장소에서 열리는 뜻깊은 공연이었다. 따뜻한 추억을 돌이켜 보고자 젝스키스 멤버들도, 기다려 준 팬들도 고대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강성훈의 부재로 네 명의 멤버만 무대에 서게 됐다. 뿐만 아니다. 젝스키스의 신곡 발표 일정도 뒤로 밀렸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잭스키스 팬 커뮤니티 ‘젝스키스 갤러리’는 강성훈을 젝스키스에서 퇴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성훈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한 팀 이미지 실추, 사기 및 횡령, 탈세 의혹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었다. 성명서에 따르면 강성훈은 ‘어따대고’ ‘자제해라’ 등 팬을 하대하는 언사와 유료행사 진행 중 ‘3만 5천원에 슈퍼갑질하는 후니월드 회원님들’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잦은 지각으로 개인행사를 지연시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성훈의 자필 편지에는 “매 행사마다 헤어지기 싫어서 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어.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거 같아. 상처 받고 불편하게 느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상처를 준 누군가에게 사과할 때조차 반말과 존대가 섞였다. 

마지막으로 강성훈은 팬과의 만남, 횡령, 스태프와의 교제설까지 항간에 떠돈 모든 ‘소문’을 부인했다. “지금 정리해야할 부분은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할께. 그리고 떠도는 이야기들 중 팬 컨텍, 횡령, 스태프와의 관계 등 전부 사실이 아니고, 다 바로잡아서 진실을 알려줄께”라고 팬들과 약속했다. 팬카페 ‘후니월드’의 존속 여부도 고민하고 있는 듯 보였다.

 

무려 여덟 장에 이르는 자필 편지였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SNS 상의 말 실수 하나만으로도 큰 논란거리로 번지는 요즘. 실수도 계속되면 실수가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강성훈의 말 ‘실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횡령’ ‘스태프와의 교제’ 온갖 범법 행위로 얼룩졌다. 

 

알맹이는 없고 친분과시만 남은 사과문이었다. 밝혀지지 않은 사실로 비난 받는 자신의 억울함을 전하면서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는 “기다려달라”는 말 뿐이었다. 감정 호소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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