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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인터뷰③] 황교익 "현실정치? 미쳤나, 내가 국회의원하게"

입력 : 2018-11-29 17:08:21 수정 : 2018-11-29 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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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전경우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그와 연관된 키워드는 ‘논란’이다.

 

황교익과 관련된 ‘논란’들은 그가 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2015년 1월 21부터 지난 9월 19일까지 방송된 ‘수요미식회’는 마지막 방송 이후 재정비에 들어갔고, 이후 알려진 시즌2 계획에는 황교익의 이름이 없었다. 이후 많은 언론은 ‘백종원 막걸리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것이 원인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는 왜 수요미식회 시즌2에 출연하지 않을까? 29일 경기도 일산에서 황교익을 직접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의 내용은 총 4회로 나눠 정리했다. 수요미식회 관련을 시작으로, ‘만물일본유래설’ 등 황교익과 관련 논란, 백종원과 관련된 이슈, 정치권 진출 노린다는 루머, 향후 계획 등 현시점에서 그에게 물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문을 던졌고, 그는 거침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정치 관련 글을 SNS에 자주 올린다. 이번 정부에서 한 자리하고 싶은 것 아닌가?

 

“내 블로그 들어와서 이명박, 박근혜 쳐봐라. 얼마나 씹어 놨는데. 블로그에 문재인 칭찬한 글도 거의 없다. 이명박…. 치가 떨린다. 한국 음식 문화 개판으로 만들어 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 성향은 이미 정해져 있고 발언의 역사는 아주 길다. 이명박 이전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나한테 불리한 것들만 만들어졌다. ‘화이트 리스트’이야기도 있고…. 나는 KBS 출연제의 들어와도 거절한다. KBS는 규정을 위반하고 출연 거부를 시킨 것으로 개인적인 사과는 받았다. 하지만 개인적 사과가 문제의 해결이라고 보지 않는다. 재발방지를 포함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정치적 발언은 내 정치적인 신념, 정치관으로 하는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후보 상태에서 지지를 선언할 때 이미 ‘문재인 정권에서는 어떤 공직도 하지 않는다’고 무한 반복했다. 공적 자리는 생리적으로 싫어한다. 조직 맡으면 다 망가트릴 것이다. 내 뜻대로 바꾸면 그 조직은 엄청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아예 정치권 입성 노린다고 하는데?

 

“현실정치? 미쳤나, 내가 국회의원을 하게. 제 주변에 국회의원 많다. 국회의원은 희생하는 자리다. 권력을 누리는 사람도 있지만 제 주변에는 다 희생하는 사람이다. 그 희생을 감내할 만큼 자신이 없다. 편안하게 낚시나 다니고 놀자놀자 하고 사는 게 좋다. 인생 한 번뿐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공적인 기관의 장이나 국회의원을 하면 일신상 부귀영달을 이룬다 생각하는데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봉사하는 자리다. 청와대에 ‘끌려가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나와서 일하면 몇 배 더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명예? 청와대 가서 일하면 정치적으로 어떻게 되나. 희생을 치르는 분들이다.”

 

-그래도 정치권에서 제안이 오지 않았나?

 

“후보 당시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무슨 제안이 오나. 남북정상회담 만찬 기획…. 이런 공적인 일들 돈 안 받는다. 그냥 하는 거다. 내 나름대로 하는 거지 이재명이, 문재인이, 김정은이 좋아서 그런 거 아니다. 남북 간의 대화의 길을 열고 평화 무드를 만들고 하는 일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이용해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하나 이득 본 거 없다. 오히려 반대편 진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공격을 더 많이 당한다. 이 공격의 프레임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수요미식회에서 나오는 것도 그렇다. ‘문재앙’이 수요미식회에 댓글에 왜 등장하나.”

 

“수요미식회가 문재인 정부와 왜 연결이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 그리고 이재명 지사 지지 한 적 없다. 정치인 지지는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아직 지켜만 보고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이 법적 해결이 안 됐다. 그런데 남북교류를 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성남시장 할 때 강연을 했는데 ‘이재명에게 용돈 받았다’하더라. 그즈음에 구미시청에서도 강의했다. ‘자한당 지자체장의 용돈도 받은 것인가?’ 필요로한다면 어디 가서도 한다.”

 

“그런 프레임을 짜서 던지는 사람들의 말을 언론에서 확인도 안하고 퍼 나르는 것은…. 근거 없고 날조,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기사를 쓰면 안된다. 적어도 본인에게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 악플을 퍼 나르는 기자는 악플러와 다름없다.”

 

-기자들 인터뷰 요청 없었나?

 

“안왔다. 백종원 막걸리때도 딱 하나, 수요미식회 관련해서는 스포츠지 전화(스포츠 경향), 문자(일간스포츠) 2통 있었다. 중앙일간지가 나에게 한마디도 안하고 기사를 거는 것은 악플러지 기자가 아니다. 나는 언론인이다. 신방과 졸업해 기자 노릇 12년 했다. 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숨어다니는 사람 아니고 전화하면 다 받는다. 이슈 되는 것은 뭐든지 다 이야기한다. 모든 언론사와 모든 기자는 동등하다. 영향력이나 규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동등한 권위를 갖고 있다. 작은 연예 가쉽 기사나 대통령 기사 쓰는 기자나 똑같은 권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권능에 따르는 의무, 확인의 크기도 같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전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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