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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지금 양현석에게 필요한 건 '낄끼빠빠'

입력 : 2019-02-01 16:43:12 수정 : 2019-02-02 14: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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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낄끼빠빠. 낄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신조어다. 아마도 지금 양현석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듯싶다. 버닝썬 클럽 폭행사건으로 빅뱅 승리에게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YG 수장’ 양현석의 앞뒤 없는 입장문으로 혼란만 더했다. 심지어 승리의 사과까지 애써 보류한 양현석.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버닝썬 클럽 폭행사건이 연일 화제다. 20대 남성 A씨가 버닝썬 클럽 이사 B씨에게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이 도리어 자신을 검거했다고 주장해 경찰과 클럽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해당 클럽은 빅뱅 승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승리는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자신이 홍보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을 꼼꼼하게 관리한다고 강조한 바 있기 때문. 승리가 버닝썬 클럽에서 포착된 것만 해도 한두 번이 아니기에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승리가 버닝썬 클럽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고, 이사직을 사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작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승리는 논란이 된 직후 현재까지 묵묵부답인 상태. 그런 가운데 양현석이 대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변명만 늘어놓을 뿐, 대중이 납득할 만한 해명은 단 한 구절도 없다. 대중이 궁금한 것은 양현석의 입장이 아닌 승리의 입장인데 말이다.

 

먼저 양현석은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어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라며 “저 역시 해당 클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버닝썬 사건과 승리의 연관성에 대해 양현석은 “사고 당일인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클럽 사내 이사를 사임한 이유에 대해선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를 언급하며 “승리가 얼마 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 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만 보면 그럴싸한 이유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알맹이 없는 해명이다. 승리가 사건 현장에 있고 없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승리가 클럽 운영에 얼마나 연관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또 승리는 아직 군인 신분이 아니다. 심지어 입대를 하루 앞둔 것도 아닌데 ‘병역법’을 운운하며 승리의 사내 이사 사임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어불성설과 다름없다.

 

또 양현석은 “현재는 폭행 사건과 무관하게 마약 조사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듯하다”면서 “승리는 얼마 전에도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린다”고 TMI를 쏟아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승리가 클럽 운영에 얼마나 관여하고 있냐는 것인데, 과거 사례를 들며 승리가 억울하게 조사를 받아왔음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황당한 것은 승리의 사과다. 이미 양현석도 ‘승리의 사과’를 언급한 만큼, 이번 사건에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입장만 밝혀도 되는데 사과까지 언급한 점은 이미 양현석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런데도 양현석은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양현석은 버닝썬 클럽과 승리의 연관성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면서 구구절절 변명만 늘어놓은 셈.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어온 일” “저 역시 해당 클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힐 정도라면 양현석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왜 승리가 아닌 양현석이 대신 입장문을 발표하고, 무슨 자격으로 승리의 사과를 보류하는지 대중은 그야말로 어리둥절한 상태. 버닝썬 클럽이 YG 소속이 아니라면, 양현석이 이번 사건을 언급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더 황당한 것은 마지막 멘트다. 양현석은 “조만간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과 YG보석함 선발 기준과 데뷔 계획”을 언급, 소속 가수의 홍보에 열을 올렸다.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단단히 잘못 찾은 셈. 결국 ‘YG보석함’ 홍보였던 걸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승리는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굳이 알고 싶지 않은 TMI를 쏟아내는 양현석. ‘낄끼빠빠’라는 단어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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