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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12-01 19:18:35, 수정 2008-12-01 19:18:35

    정지현 개인전 선컨템포러리서

    • 요즘 젊은 화가들은 어떠한 생각으로 그림을 그릴까. 미술 박사학위를 따려면 어느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갖춰야 할까.

      소격동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10월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정지현(33)의 개인전을 관람하면 이 시대 한 젊은 예술가의 치열한 예술혼을 살펴볼 수 있다.

      ‘사막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12월20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얼룩지다 스며들다’ ‘피어나다’ ‘사막의 방’이란 부제 아래 핏빛 가시와 곰팡이가 뒤덮인 초현실적 작품 13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열리는 정지현의 5번째 개인전으로 홍대 대학원 회화과 박사학위논문 청구전이기도 하다.

      송은미술대전 입선(2004),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2007) 등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중 한 사람인 정지현은 바깥 세상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다. 알과 물고기에 이어 소파나 가구 등의 물체를 그려온 그는 근래에는 가시 돋친 꽃과 선인장, 그리고 물고기 등을 표백된 것처럼 새하얀 바탕의 화폭에 담고 있다.

      현대인의 불안과 상처, 그리고 작가 개인의 불안한 심리상태 혹은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억압된 자아가 반영된 작품들이다. 작가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성과 날카로우면서도 불안한 감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사막의 봄.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 390.9×194cm, 2008. 선컨템퍼러리 제공

      신작 ‘사막의 봄’에는 중심에 핀 선인장과 그 주위를 마치 물속처럼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열대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얼핏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는 풍경이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상상의 공간이다.

      소담스러운 목련처럼 활짝 핀 백색의 선인장 끝에는 빨간 가시들이 쭈빗쭈빗 박혀 있다(‘사막의 꽃’). 핏빛 가시를 머금은 꽃은 아름답고 처량하다. 작가는 “각 대상마다 가지고 있는 상처나 기억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온 것”이라며 “순간순간 내게 오는 모티브를 이용해 작업해 왔다”고 말했다. 

      글·사진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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