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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10-27 08:20:24, 수정 2009-10-27 08:20:24

    남자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무산

    우리캐피탈 우수선수 싹쓸이… 타구단 의무지명 거부
    • 다음 달 1일 개막을 앞두고 스스로 재를 뿌리는 격이다.

      27일 예정됐던 남자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리지 못한다. 2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대학배구연맹측에서 요구한 프로 각 구단별 2명씩의 의무 지명을 구단들이 거부해 남자 신인드래프트가 무산됐다. 그러나 여자 신인 드래프트는 2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2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당초 이번 남자 드래프트에서는 올 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여하는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창단때 약속받았던 4명의 신인 우선지명을 행사하고, 나머지 구단이 돌아가면서 선수를 뽑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캐피탈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싹쓸이하자 다른 구단들이 의무 지명을 할 수없다고 버티면서 드래프트 자체가 무산됐다.

      우리캐피탈을 뺀 구단들은 “선수 수급은 시장 논리에 따라야 한다. 좋은 선수는 당연히 뽑지만, 그렇지 않은 데도 2명을 의무적으로 뽑으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또 구단들은 실력이 떨어지는 대학 졸업생을 새로 뽑을 경우 이미 활약하고 있는 기존 선수 몇 명을 은퇴시키거나 방출해야 해 오히려 전력이 약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연맹조정위원장인 이경석 경기대 감독은 “프로구단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구단의 욕심대로만 하면 대학배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분노했다.

      결국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무산된 것은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좋은 선수 4명을 먼저 데려가자 다른 구단들이 우리캐피탈의 전력 보강을 우려해 드래프트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조율해야할 KOVO는 전혀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배정두 KOVO 사무국장은 26일 “이제는 구단들이 시즌 개막에 앞서 신인 선수의 보충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프로 종목처럼 시즌이 끝난 뒤 드래프트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종목과 달리 드래프트의 원칙과 약속이 명시되지 않은 프로배구에서 구단 이기주의가 횡행할 경우 프로배구의 젖줄인 아마추어와 선수들만 애꿎은 피해를 당할 염려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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