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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칼럼]낙관주의를 찾아 떠나는 로렌스 쇼트의 긴여정

입력 : 2010-03-10 10:19:22 수정 : 2010-03-10 10: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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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현 도서출판 부키 기획팀
20세기는 전쟁의 한 세기였다고 사람들이 얘기한다. 격동의 20세기라는 표현도 종종 들린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 세계종말을 넘어선 인류는 암울했던 20세기를 뒤로 하고, 희망찬 새천년을 맞으려 했다. 그러나 21세기가 시작하는 첫 해 9월11일, 지구별 70억 인류는 뉴욕 맨해튼의 대표 빌딩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와 같은 광경을 TV 생중계로 목격한다.

2003년에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이라크에 진군하는 모습을 봤다. 2007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심상치 않은 경제적 사인들이 보이더니, 2008년에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신호탄으로 연쇄적인 부동산-금융-고용 대란이 전 세계를 덮쳤다. 게다가 올해 벽두에는 섬나라 아이티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진이 터져 인구 900만 명의 나라에서 추정 사망자 30만, 이재민 3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희생자를 냈다. ‘낙관’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찾아 볼 수 가 없다.

이 모든 불행과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21세기 지구촌 일각에, ‘도대체 낙관이란 무엇일까?’하는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선 40대에 갓 접어든 한 영국 아저씨가 있다. 그의 이름은 로렌스 쇼터.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INSEAD에서 MBA를 취득한 나름 스펙 빵빵한 ‘엄친아’다. 그런 스펙을 갖고도 비즈니스의 세계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경영자문, 뉴미디어사업 등을 접고 2001년부터 세계 최고 공연물 견본시장이라는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코믹극을 출품하고 작가로 탈바꿈한 아저씨다.

일단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지구 온난화, 석유 고갈, 자연 재해, 전쟁 등의 리스트를 만들고, 닥치는 대로 ‘낙관주의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돌격인터뷰를 감행한다. 가장 먼저 함께 사는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낙관에 대해 묻더니, 리처드 브랜슨(버진 그룹 총수), 데스몬드 투투(남아공 신부), 애슐리 주드(할리우드 여배우) 급기야 빌 클린턴(전 미 대통령)에게도 찾아간다. 영국에 사는 그가 유로스타를 타고 유럽일대는 물론,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국 등 지구를 한 바퀴 돌다시피하면서 생과 사의 기로를 경험한 르완다 학살 현장의 생환자나 암 투병환자에게도 ‘낙관’에 대해서 묻는다.

〈옵티미스트〉는 낙관주의를 찾기 위한 이같은 저자의 전 여정과 인터뷰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유명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는 로렌스 쇼터의 모습을 읽고 있으면 우스꽝스럽고 안쓰럽기 까지 하다. 그러나 부정적인 뉴스가 연달아 들려오는 요새, 나름의 신념을 갖고 세상 우울함에서 벗어나 보고자 여기저기 헤매고 다닌 이 아저씨는 최소한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만났다. 이게 옵티미스트의 힘일까.

노종현 도서출판 부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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