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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타격 3관왕, 잘 나가는 박한이의 비결은?

입력 : 2010-05-12 09:30:58 수정 : 2010-05-12 09: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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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할7푼5리(112타수 42안타) 1위, 출루율 4할6푼6리 1위, 장타율 5할9푼8리 1위.

 11일 프로야구 잠실 두산전을 갖기 전까지 삼성 좌타자 박한이(31)의 시즌 성적이다. ‘타격 3관왕’ 박한이는 최고로 기분좋은 4·5월을 보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한이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도 많이 했고, 상대 투수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 게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연 그것만이 다일까. 박한이가 ‘타격 3관왕’을 달리고 있는 이유를 살펴봤다.

NO1, 홈런의 미학, “준혁이형, 고마워!”=박한이는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으로 바꾼 것이 빠른 스윙과 강한 타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준혁이형이 예전부터 너는 힘이 있으니 큰 것을 노리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진작 그 충고를 따랐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한이는 데뷔한 2001년부터 4년간은 ‘13→10→12→16’의 페이스로 홈런을 때렸으나 2005년 9개로 줄어든 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2∼6개의 분포를 보여 이른바 ‘똑딱이 타자’가 됐다.

NO2, 하위타선의 미학, “감독님 고맙습니다.”=박한이는 “항상 1, 2번을 치다가 하위타순을 맡으니 마음이 편하기 그지없다”고 좋아했다. 타순은 앞에서 말한 홈런 스윙하고도 큰 관련이 있다. 톱타자일 때는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안타와 볼넷에만 신경을 써 큰 스윙을 할 수 없었지만 하위타순에서는 마음놓고 휘둘러도 되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마음이 편하다보니 집중이 더욱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O3, 12초룰의 미학, “KBO 고맙습니다.”=올시즌에 앞서 박한이는 경기스피드업을 위한 ‘12초룰’ 적용으로 가장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심판진은 타석에서 군더더기 동작이 가장 많아 시간을 끌기로 유명했던 박한이에게 준비동작을 줄이도록 했으며, 경기중 투수의 페이스를 교란할 수 있다며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한이는 ‘의식’과도 같았던 준비자세를 크게 생략해야 했다. 박한이는 “캠프때 연습을 많이 했지만 오랜 습관을 버리게 되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조급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는 그랬지만 메카니즘적으로는 빠른 스윙을 가능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잠실=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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